이재명 ‘통합 벨트’ 호남행 vs 김문수 ‘악법·야당 비판’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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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 영호남 화합 상징 화개장터서 일정 시작
김 후보, 중기 지원 약속·민주당 ‘내란당’ 직격
3일차 유세 ‘화합 강조 VS 악법 겨냥’

장혜원·이태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5 15:28:29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를 방문, 대형버스 안에 마련된 방송스튜디오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공동취재

15일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양당 대선 주자들의 표심 잡기는 ‘통합’과 ‘야당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영남에 이어 당의 기반인 호남을 방문하며 ‘통합’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오전 일정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과 현 정부 및 야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날에도 이 후보는 ‘이순신 벨트’ 따라 영호남 통합 행보를 이어간다. 그는 전날 영남(대구·경북, 부산·경남) 방문에 이어 이날 호남(전남 광양·여수·순천·목포)으로 이동하며 ‘1박 2일 국난 극복 이순신 호국 벨트 유세’의 이틀 차 일정을 소화했다.

임진왜란 격전지였던 남해안 라인을 따라 동에서 서로 이동하는 이번 유세는 보수와 진보·영남과 호남을 아우르는 ‘국민 통합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민주당의 전략이다.

이 후보는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에서 일정을 시작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 마무리하며 진영 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날 오전 이 후보는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서 광주와 대구 출신 청년들과 ‘동서 화합’을 주제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민주당 조승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를 “공존과 상생의 시대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개장터 라이브 이후 이 후보는 전남 광양제철소 축구팀 구장 앞, 임진왜란 최후 격전지인 여수 이순신광장·왜교성 전투 지역인 순천·이순신 장군의 임시사령부가 있던 목포 평화광장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이순신 벨트’ 횡단 유세를 이어갔다. 목포 평화광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

이 후보는 유세 내내 지역 맞춤형 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토 균형발전과 경제 살리기 의지를 강조하며 통합 메시지를 반복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지역 장벽을 넘어 화합의 시대로가 콘셉트”라며 “이순신 장군의 ‘단생산사’(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각오처럼 국난 극복을 위한 화합 정신을 되새기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죽어가는 민생 경제 앞에 색깔이나 이념은 중요치 않다. 다름을 인정하며 공통점을 찾는 ‘구동존이’ 자세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연일 ‘통합’을 강조하며 기존 지지층 결집은 물론,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파면,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갈등에 실망한 보수 표심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중소기업 지원 약속 및 여당·헌재 강도 높은 비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15일 오전 일정을 통해 중소기업계 지지와 야당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오전 7시 15분, 김 후보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조찬 강연에 참석해 “중대재해처벌법 등 중소기업을 괴롭히는 악법을 반드시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기업이 없으면 노조도 없다. 기업 없는 국가는 공산국가”라며 기업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연 이후 김 후보는 서울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으로 이동해 출근길 시민들에게 약 20분간 인사를 건넸으며,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후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중앙선대위 회의 및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김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계속 ‘8대 0’ 만장일치를 보이는 것에 대해 “김정은이나 시진핑 같은, 공산국가에서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보여주지 못하는 헌재는 매우 위험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민주당을 향해 “내란이냐 아니냐에 대한 재판을 하고 있는데 우리 당을 ‘계엄당’, ‘내란당’이라고 한다”며 “민주당이야말로 입법을 통한 ‘내란당’이다. (이재명 후보의) 범죄 행위를 방탄하기 위한 내란”이라고 맹비난했다.

다만, 대통령의 계엄권 발동에 대해서 김 후보는“경찰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국가적 대혼란이 오기 전에는 적절치 않다”며 자신이 미리 알았다면 반대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기자회견 후 김 후보는 스승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교원조합으로부터 교육 정책 제안서를 전달받았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선생님의 배려로 공부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선생님과 학교가 존중받고 아이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며 “굳이 학원에 가지 않고 학교만 다녀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며 오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장혜원·이태욱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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