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 갈등이 최고점을 향해 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한 후보 주변과 배우자와 관련한 무속 의혹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무속 논란’을 빚었던 전 정권과의 데자뷰를 통해 부정적인 국민 여론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선대위 신속대응단은 9일 ‘한덕수로 향하는 무속 빌드업’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어 “왜 한덕수 후보의 주변에는 무속의 그림자가 끊이지 않나”라며 한 후보 관련 무속 논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대응단은 “지난 7일 풍수가 A 씨는 한 후보의 대선 출마를 두고 사적인 권력욕 대신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뜬금없이 한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A 씨는 2018년 인사동 술집에서 윤석열 당시 중앙지검장의 관상을 봤다는 의혹이 있었고, 2022년에는 내란공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 관저 이전을 위해 육참총장 공관을 방문했다고 밝혀진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악어상’이라며 세상을 정화할 운명이라고 한껏 점쳐줬던 A 씨가, 이제는 한 후보를 ‘기린상’이라며 안정된 인물이라고 점치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응단은 또 “’천공스승’은 지난 4월 22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해야 돼’라며 ‘(국정현안) 공부를 해 가지고 그 시기에 맞게 출마선언을 하면 돼요’라고 말했다”며 “지난 정권에서 무속 논란이 있었던 인물들이 일제히 한 후보를 띄어주는 것이 우연의 일치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 후보의 배우자 최아영 씨는 언론에서 한 후보를 두고 “이 남자 공무원 하는 거 답답했거든요’, ‘이 사람도 되게 웃겨요’라고 언급하며 자신이 명리학 공부를 했음을 강조했다”며 “김건희 여사가 ‘우리 남편은 바보다’, ‘내가 다 챙겨줘야지 뭐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지 저 사람 완전 바보다’라며 윤석열을 평가했던 모습이 오버랩되는 지점”이라고 직격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무속 정권의 국무총리였던 한덕수 예비후보 역시 무속의 그늘에서 많은 세월을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며 “배우자의 신기와 무속에 대한 심취가 언론에 버젓이 드러나 있음에도 이를 새빨간 거짓말로 부정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앞선 7일에는 지난 2012년 한 언론에 게재된 ‘한덕수 총리 관운 맞춘 부인 꿈’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인용해 한 후보 관련 무속 논란을 공격했다.
해당 칼럼에는 ‘최 씨가 꿈 해몽을 위해 영발도사(靈發道士)에게 자문했고 한덕수 씨가 승진을 했다. 총리가 되기 전에도 부인에게 특별한 꿈이 나타났다”고 나와 있다는 것이 민주당 측의 설명이다.
이날 민주당 한민수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해당 칼럼에는 배우자의 무속 사랑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행기가 추락하는 명태균 씨의 꿈에 앙코르와트 일정을 취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와 판박이”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측은 ‘새빨간 거짓’이라며 반격에 나섰지만, 무속 논란 이슈화를 우려해 적극적인 방어에는 미적거리는 분위기다.
한 후보는 지난 6일 관훈클럽 토론회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한 후보 배우자가 ‘무속에 지대한 전문가’라고 평한 것과 관련 "대한민국 국정원장을 하셨던 분이 그런 새빨간 거짓말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말씀하실 수 있다는데 너무 실망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의 무속 논란 공세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박지원 의원의 발언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한 것은 허위사실의 공표이자 박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며 한 후보를 고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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