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조직된 국가는 투표함에서 표를 세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는 전장에서 주검의 수를 센다.” 100년 전 중국의 쑨원이 국민당을 만들고 국가 시스템 선택을 고민할 때 한 말이다.
지금 우리는 국가 운명이 걸린 투표함 앞에서 역사적 선택을 해야 한다.
국가에도 품격과 자존심이 있다. 그리고 국가의 리더를 뽑는 건 연예인 인기투표가 아니다. 1호 공직자인 대통령에게 국민이 권력을 위임하기 위해 선거를 한다. 나 자신보다 나은 실력과 능력과 인품을 가진 사람에게 일하라고 권한을 위임하는 절차가 선거다.
그 권한이 막강하기에 아무나 위임받아서는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선거를 치른다. 검증을 통해 최선의 인물을 선택하겠다는 뜻이다. 그 과정에서 후보에게 국민 대표로서 중대한 결함이 있다면 그 후보를 철회하는 것이 정당의 양심이고 국민에 대한 예의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어떤가. 흠결이 많아,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범부·필부만큼의 도덕성과 준법성도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중차대한 범법 의혹으로 재판 중인 사람을 내세운 세력들에게 우리는 ‘더러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상한 냄새 진동하는 고기를 신선한 척 물감으로 눈속임하고 강매하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국가와 국민에 대한 치명적인 모독이고 모욕이자 생명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다.
그들은 대통령이 되면 재판도 받지 않겠다는 셀프 사면 법률 개정까지 온갖 무도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에게 권력을 주는 것은 스스로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세계는 지금 저강도 전쟁·하이브리드 전쟁 중이다. 한국은 그 최전선이다.
왜 그들이 상한 고기를 들이대고 강매하려 할까. 이미 그들은 적의 수중에 떨어졌기 때문이리라. 대한민국의 체면과 자존심을 지킬 이유가 없다. 오히려 대한민국을 조롱하고 세계의 지도자들을 우롱하기 위해서인지 모른다. 그래야 그들이 세계 최강자, 그들이 주장하는 지상낙원의 제왕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이 목적을 이루느냐, 우리가 그들을 제압하느냐. 투표함에서 정당한 표를 셀지, 전장에서 주검을 셀지, 치열한 일생일대의 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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