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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프리즘] 그들의 위장 전술, 카무플라쥐
맹세희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5-08 06:30:00
▲ 맹세희 디지털뉴스부 부장
아마도 카무플라쥐(camouflage)’라면 생소하리라. 그러나 캄푸라치라고 하면 “아하” 하는 분들 계실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실수를 했는데, 대신 캄푸라치 좀 해 줘.” 요즘 흔히 하는 말로 내 실수 좀 커버(cover)해 줘에서 쓰는 커버의 의미다. , “보이지 않게 덮어 가려 줘라는 뜻이다. 
 
그 캄푸라치의 원어가 카무플라쥐라고 하는 프랑스어다. 본래 위장’ ‘위장술등의 의미를 갖는다. 이 말이 일본어를 통해서 혹은 직접 우리말에 도입되는 과정에서 캄푸라치 또는 콤뿌라찌 등으로 정착했다.
 
군인들은 이 카무플라쥐를 잘 안다. 입는 군복도 위장복이고, 참호를 파고 덤불을 덮어 숨는 것도 위장 전술이다. 전투기도 위장색을 하고 있다. 위장술은 자신을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그리고 적을 교란시키기 위한 눈속임 전술이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위장 전술이 유행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태극기를 들고 나라를 지키겠다고 나선 시민을 태극기 부대라고 낙인 찍고, 극우 몰이를 하던 그 반체제 세력들이 태극기 배지를 가슴에 달고 다닌다. 현수막에도 태극기 문양을 넣는 등 보수인 양, 우파인 양, 애국 세력인 양 위장하고 있다.
 
왜일까? 그들도 윤석열 대통령 계엄과 탄핵 사태 때 그 태극기 세력이 크다는 걸 보았다. 그들이 의미를 축소하고, 한 줌이라고 여겼던 태극기 세력이 나날이 커지는 걸 목격했기 때문이다.
 
반체제 세력의 돌연한 위장 변신술 앞에 국민은 황당함에 구토마저 느낀다. 진심에서 우러나는 표 구걸이 아니라 국민을 기만하려는 위장술임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증스럽다. 진정한 변화라면 왜 거부하겠는가. 성서 속의 돌아온 탕자를 반기듯 맞아 줄 것이다.
 
그들은 너무 쉽게 거짓말을 하고 식언한다.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 이런 어이없는 모욕과 배신도 당했던 국민이다. 그들에게 국민은 속이면 속아서 표를 주는 개돼지로 보이는 것이 틀림없다. 언제든 이용하고 가스라이팅할 수 있으니 쉽고 만만한 먹던 떡으로 보이는 게다.
 
한두 번 속으면 속이는 놈 잘못이다. 세 번 이상 속으면 당하는 자도 그 어리석음과 학습 효과 부재의 책임이 있다. 현실은 더 이상 기만당할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다. 마지막 자유 선거가 될 수 있다. 체제는 생사의 갈림길, 단두대에서 운명의 선택을 기다리는 중이다.
 
▲ 군대의 군복은 자신을 보호하고 적을 속이기 위한 위장복이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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