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의 동맹이 성사되면서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양사가 동시 대응하면서 배터리 분야에서도 니즈가 맞는 점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21일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글로벌 주요 시장 및 미래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포스코그룹은 북미 철강 시장 진출의 새로운 교두보 마련과 함께 모빌리티용 고품질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를 공급하는 소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두 그룹은 철강 분야에서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과 탄소 저감 철강 생산 전환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영역에 걸쳐 협력을 추진한다.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하고 일부 생산 물량을 직접 판매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의 협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 기업이 손잡은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대규모 생산 인프라를 건설하고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포스코 그룹 또한 미국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철강 업계에서 나란히 국내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재계 순위로는 3위와 5위에 해당하는 두 그룹이 힘을 합쳤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두 그룹은 경쟁자에 가까웠으나 급변하는 세계 무역 환경 속에서 손을 잡았다. 현재 전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경쟁 기업이 위기 극복을 위해 손잡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그룹은 2차전지 분야에서도 손을 맞잡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외 사업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수산화리튬 및 양∙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전까지 2차 전지 분야에서 배터리 3사와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과의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 SDI 역시 3월 열린 인터배터리 2025 부스에 현대차의 버스 로봇 ‘달이’와 소형 모빌리티 ‘모베드’를 전시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내재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가 직접 배터리를 생산하지 않더라도 자체 배터리 설계 기술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모두 자체 생산하지는 않더라도 소규모 생산 또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배터리 기술을 가진 중국 BYD와의 경쟁에 더해 배터리 공급망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점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터리 소재 생산 능력을 갖춘 포스코는 매력적인 동맹이다. 포스코 또한 글로벌 3 2차전지 소재 회사로의 도약을 추진하는 가운데 확실한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포스코그룹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 및 전동화 리더십 확보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