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 잘나가도 고용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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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자산 총액 15% 증가·당기순이익 30.8% 증가
직원 수 증가 795명 그쳐… 고용 창출 약속 공염불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0 10:26:47

윤석열 정부 3년간 상위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의 자산총액이 15%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해당 기간 직원 수 증가는 정체돼 자산 증가가 고용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0일 자산 기준 상위 30대 그룹과 4대 그룹의 자산 총액·매출액·당기순이익 3년 추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4대 그룹의 자산 총액은 2022년 1255조7050억 원에서 2023년 1360조454억 원으로 오르고 2024년 1444조7580억 원으로 2년 사이 15% 증가했다. 2019년 1000조 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30대 그룹 전체 자산 총액도 2373조7230억 원에서 2721조9540억 원으로 14.7% 증가했지만 2023년(3074조3200억 원)과 비교하면 11.5% 감소했다.

수익성 면에서도 4대 그룹 중심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4대 그룹 매출은 2년간 0.53% 증가에 그쳤는데 당기순이익은 2022년 63조4350억 원에서 2024년 82조9500억 원으로 30.8% 급증했다. 같은 기간 30대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이 0.8%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4대 그룹의 수익성 확대가 돋보인다.

그러나 4대 기업의 수익 증가가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4대 그룹의 직원 수는 2022년 74만5691명에서 2024년 74만6486명으로 늘어 거의 차이가 없었다. 30대 그룹 전체 직원 수가 140만724명에서 152만4662명으로 8.8% 증가한 것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는 2021년 8월 이재용 회장 가석방 이후 3년 동안 직원 4만 명을 직접 뽑겠다고 밝혔으며 이재용 회장이 2022년 1월 사내게시판 임직원 메시지에서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SK그룹은 2022년 5월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에서만 5만 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1년 11월 경기도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3년간 3만 명 규모의 청년 직접 채용 계획을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21년 10월 청년 희망 ON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향후 3년간 연간 1만 명씩 총 3만 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4대 기업이 대규모 고용 창출을 약속하고 해당 기간 기업 자산과 순이익이 증가했음에도 고용 창출 약속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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