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업에 대한 질문에는 어느 누구도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기업에 몸 담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자신이 일하는 회사가 좋은 기업의 범주에 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된다.
어려운 문제이긴 해도 누가 특정 기업을 좋은 기업이라고 인정해 주는가를 거꾸로 되짚어 본다면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고 본다. 과연 ‘누가 좋은 기업의 판정을 내리는 것일까’라고 질문을 바꿔본다면 많은 의견들을 쉽게 낼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 주주 또는 투자가, 해당 기업의 종업원, 협력사, 지역 주민 등의 많은 의견이 있을 것이다. 이는 모두 입장이 다르겠지만 맞는 답으로 볼 수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종업원 뿐 아니라 해당 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모든 이해당사자 집단이 좋은 기업을 평가하는 주체로 모두 포함된다는 점이다.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반복하게 되지만 기업 경영은 단순한 재무제표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고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야 말로 좋은 기업으로 평가 받기 위한 첫 걸음이다.
기업 내외부의 이해집단과 공유되는 철학이 있어야 하고, 그 관계를 항상 뒷받침할 수 있는 공유되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내줄 수 있는 기업이라야 하는 것이다.
즉, 건전한 재무제표는 그 것이 기업이 추구해야 할 기본은 되겠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될 수 는 없다. 적어도 좋은 기업, 존경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가치 공유 노력이 절대적이다.
이런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기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핵심적인 노력은 이해집단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건전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수시로 해나갈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에 있다.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탄력적 경영’에 대한 독특한 브랜드 또는 이미지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채널이라 함은 물리적인 채널인 주주총회, 기업 PR, IR 등도 중요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일상적 기업 활동이 담고 있는 ‘무언의 메시지 관리’가 더욱 효과적인 수단이다.
즉 기업의 제품에, 서비스에, 종업원 복리에, 협력업체 지원시스템에, 지역주민에 대한 봉사활동 등 일상의 경영활동에 진실 된 메시지를 담고 있느냐가 궁극적인 좋은 기업판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러한 부분이 간과되고 있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성미 급한 기업들은 인위적이거나 일방적인 의사소통을 통한 단기적 성취에 쉽게 이끌리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현실이 좋은 기업을 많이 만들어 내기 어려운 이유일 것이다. 좋은 기업이 되지 못하면 이른바 롱런을 장담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약점을 늘 안고가야 한다.
기업의 진실 된 메시지라 함은 이해집단간의 진실 된 반응을 전제로 한다는 양방향성이 필수다.
기업의 무한한 부담과 출혈만을 기대하는 이해집단과는 상호 원만한 의사소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좋은 기업이란 결국 기업과 그 이해집단과의 상호 배려와 노력에서 함께 이루어 내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기업 못지않게 이해 집단의 성숙한 자세가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기업에게 지적할 것은 따끔하게 하되 기업의 선행은 선행으로 받아들이는 풍토가 더불어 중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기업은 반박할 입장에 대해서는 전후 사실관계를 진솔하고 분명하게 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수용할 것은 깔끔하게 받아들이는 자세 또한 필수적이다.
이처럼 상호 배려하는 건전한 사회풍토야말로 좋은 기업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쌍방향 지혜이다. 이것이 좋은 기업의 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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