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은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고급 주거벨트를 뜻하기도 한다. 한강 조망권을 갖춘 집들, 혹은 한강과 인접한 주거지는 서울 내에서도 높은 가격을 형성한다. 한강과 가까운 것은 물론 그 위치가 강남에 자리 잡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입지로 평가된다.
이런 한강변에 집을 소유하고 있는 두 원로 배우가 확인돼 새삼 화제다. 둘은 최근 CF모델로 발탁되며 대중들에게 신선한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로 배우 강부자(여·79)와 김용림(여·80)이다. 강부자는 강남구 청담동 소재 고급 빌라 한 호실을, 김용림은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아파트 한 호실을 각각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강과 맞닿은 청담빌라 소유한 강부자…“팔기위해 집 내놨다”
부동산업계 및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원로 배우 강부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연세힐하우스2’의 한 호실을 남편과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268.47㎡(약 81평), 전용면적 238.11㎡(약 72평) 등이다.
매입 시기는 2016년 2월 24일로 확인됐다. 거래가액의 경우 15억원으로 당시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입했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고급빌라·아파트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관규 더공인중개사 팀장은 “청담동 연세힐하우스2차는 한 동에 6세대만 거주하기 때문에 실거래가 자주 이뤄지지 않는다”며 “2016년에 실 거래된 15억원은 시세보다 매우 저렴한 매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해당 면적 호실의 호가는 29억~30억원 수준이다”며 “연세힐하우스2차는 층당 1세대로 독립적 구조에 한강 조망, 뛰어난 보안을 갖추고 있어 꾸준히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강부자는 최근 해당 호실을 팔기위해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힐하우스2차를 취급하는 부동산 관계자는 “연세힐하우스2차 2층 매물이 나와 있다”며 “그 집 주인은 더 크고 좋은 집으로 이사 가기 위해 소유하던 집을 팔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매물의 호가는 29억~29억5000만원이다.
한강 바로 앞 청담 빌라를 소유하고 있는 강부자는 지난 1962년 KBS 공채 2기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KBS 공채로 탤런트 경력을 시작한 그는 TBC로 이적해 다수의 히트작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이후 많은 작품에 나오며 ‘푸근한 어머니’ 이미지를 가진 배우로 널리 사랑받아왔다. 올 들어 연기를 선보인 연극에서도 푸근한 엄마의 모습을 연기했다. 제목은 ‘친정엄마와 2박3일’이다.
그는 1984년부터 1994년까지 모 라면회사의 CF모델을 계속해 속칭 ‘안성댁’으로 불릴 정도로 독특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또한 그는 엄청난 축구광이기도 하다. 50년 동안 축구를 애청했다고 한다.
최근 강부자는 모바일게임 ‘리치리치:부자되는 법’의 모델로 발탁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CF에 출연한 모습을 두고 대중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성우 출신 배우 김용림…매물 자취 감춘 잠원동 아파트 소유
부동산업계 및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원로 배우 김용림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자리한 ‘잠원청구빌라트’의 한 호실을 단독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매입 시기는 지난 2001년 11월 30일로 확인됐다. 당시는 거래 가액이 공개되지 않던 시기다.
잠원청구빌라트는 지난 1997년 5월 입주를 시작한 곳으로 1개동에 19세대가 거주하는 소규모 아파트로 최고 높이는 10층이다. 4층 이상이면 한강 조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가 소유한 해당 호실은 중층으로 한강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진다. 규모는 공급면적 261.23㎡(약 79평), 전용면적 242.16㎡(약 73평) 등이다.
이곳과 관련해 고급빌라·아파트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관규 더공인중개사 팀장은 “잠원청구빌라트는 세대수가 적어 실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며 “올해 전용면적 242.16㎡(약 73평) 호실이 시세보다 저렴한 23억원에 거래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가는 지난 2017년에 거래된 25억원으로 현재 중층 이하가 매물로 나온다면 20억 중반대가 적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잠원청구빌라트 인근에 위치한 B부동산 관계자는 “해당 면적 호실의 가치는 26억~28억원 정도다”며 “현재 모 건설사가 잠원청구빌라트 인근 1~2필지를 매입했고, 옆의 필지까지 추가로 사들일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아파트가 함께 개발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사람들이 안 팔려고 해 현재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다”며 “시세 상승 여지가 높게 점쳐지는 아파트다”고 덧붙였다.
한강변 아파트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는 김용림은 지난 1961년 KBS 4기 성우로 방송가에 들어온다. 이후 성우로 데뷔해 활동하다 1974년 KBS 드라마 ‘꽃피는 팔도강산’을 통해 연기자의 길을 시작했다. 그는 극에서 대체로 근엄한 이미지의 역할을 맡아왔다.
그의 근엄한 이미지가 상쇄된 계기는 지난 1996년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시트콤에서 하숙집 주인을 맡은 그는 망가지는 연기를 선보이며 코믹한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심어줬다.
이런 이미지 변신 때문인지 최근에는 기아차동차 셀토스의 모델로 발탁돼 익살스러운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그는 최근 촬영을 종료하고 후반 작업에 들어가는 영화 ‘정직한 후보’(내년 개봉)에 조연으로 출연해 스크린에서 대중들을 만날 예정이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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