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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자 리치브리핑<27>-세관공매
세관 압류품 입찰 잘하면 큰 돈 버는 사업가 된다
품질 보증 물품 50% 저렴 ‘가격 경쟁력’…입찰전 판로 확보가 성공 관건
손현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1-31 14:37:40
▲ 세관공매는 관세나 부가세를 내지못해 체화창고나 보세창고에 유치해둔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개입찰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페이스북 등 온라인 판로가 확장되면서 재테크족들 사이에서 세관공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 체화창고에서 공매에 올라온 물품을 공매 참가자가 확인하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최근 ‘세관공매’가 재테크족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초기자본 없이 큰 돈을 번 사례가 속속 등장하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세관공매는 수입과정에서 압류된 물건 중 일정 기간이 지나도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보관기한을 넘긴 물건들을 공개경매 방식으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통관하면서 관세나 부가세 등 세금을 내지 않아 압류된 수입화물과 면세한도를 초과한 여행자 휴대품 등이 세관공매 대상 물품이다.
 
세관공매로 낙찰 받을 수 있는 물건은 다양하다. 가방, 시계, 주류, 자동차 등 개인이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품부터 산업용 자재, 전자 제품 등 기업이나 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품까지 가지각색이다.
 
유니패스 가입으로 누구나 입찰가능…시가보다 50% 저렴하게 가격 경쟁력 확보
 
일반적으로 세관공매는 체화창고와 보세창고에서 시작된다. 체화창고는 여행자의 휴대품을 보관하는 곳이다. 인천공항에 있는 창고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여행자의 휴대품을 보관하는 곳이고 인천항에 있는 창고는 배를 통해 운송된 물건을 다룬다. 보세창고의 경우 수입화물 중 밀수품을 보관하는 창고다.
 
인천세관 담당자는 “인천공항 체화창고의 경우 인기가 많은 제품인 주류와 명품가방, 명품시계가 주를 이룬다” 며 “이에 비해 인천항에 위치한 창고는 DIY(do-it-yourself, 셀프제작) 공구부터 옷, 배터리, 전화기, 드릴, 엠프 등 가늠하기 어려운 잡동사니가 많은 편이라 도매업자들이 주로 애용한다”고 말했다.
 
공매 입찰방식은 전자입찰(50%)과 일반입찰(50%)이 있는데 주로 통관지원과 담당직원의 자유재량이다. 전자입찰의 경우 관세청의 산하 사이트인 ‘유니패스’라는 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낙찰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세관에서 배송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직접 체화창고에 가서 물건을 받아와야 한다.
 
유니패스는 사업자등록증과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관할세무서에 방문하면 개인사업자등록증을 만들 수 있다. 이후 관할세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이후 약 3일이 지난 뒤부터 입찰이 가능하다.
 
▲ 인천세관 체화창고(사진)는 공매 당일이라 오전10시부터 오후3시까지 입찰자들로 북적였다. 이곳은 배를 통해 인천항으로 들어온 수입물품 가운데 국내로 반입되지 못한 물건들이 보관중이다. ⓒ스카이데일리
 
공매물건을 검색하려면 관세청 사이트, 유니패스 사이트,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유통사업단 사이트, 세관옥션 사이트 등을 이용하면 된다.
 
입찰하기 위해선 공매 당일 선택한 물품의 입찰 금액을 작성한 뒤 입찰서 제출하면 되는데 입찰서를 제출하기 전 입찰금의 10%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 입찰가 중에서 최고가인 사람이 낙찰자로 선정되고 동점자가 발생한 경우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유찰자는 보증금 납부 시 써냈던 계좌로 보증금을 돌려받고, 낙찰자는 잔금을 납부하면 물건을 손에 넣는다. 만약 낙찰자가 대금을 완납하지 않으면 보증금은 국고 귀속 처리된다.
 
세관공매 입찰가는 시가보다 최대 50%까지 저렴해 가격 경쟁력면에서 면세점보다 우위에 있다. 특히 유찰시 공매가가 최초 감정가(수입가)의 10%씩 내려가는데 최대 6회까지 유찰이 가능하다. 입찰가의 최대 50% 할인이 적용되는 셈이다. 단, 공매가가 수입가의 50% 이하로 내려가면 공매절차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으로 넘어가 법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국고공매 대상 품목이 된다.
 
세관공매, ‘비누 3만개’ 팔아 마진만 3억원…판로 개척시 수익 ‘쑥쑥’
 
세관 관계자 및 공매 전문가 등에 따르면 세관공매는 국가가 관장하는 공신력있는 재테크 수단이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며 시세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물건 번호도 공시되는만큼 검색과 입찰도 간편하다.
 
하지만 세관공매를 통해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공적인 세관공매를 위해선 ‘판로’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경매 물품을 아무리 저렴한 가격에 낙찰한다고 해도 낙찰받은 물품을 판매하지 못하면 투자 수익 역시 전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입찰은 크게 세관장에서 이뤄지는 일반입찰과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전자입찰로 나뉘며 그 비율은 통상 5대5 수준이다. 사진은 인천공항 내 체화창고 ⓒ스카이데일리
 
인천세관의 한 체화창고에서 만난 김세미(여·32)씨는 지난해 4월 결혼 후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재테크를 찾던 중 세관공매를 접하게 됐다. 재테크 일환으로 시작한 세관공매가 현재 오픈마켓을 통해 인터넷 쇼핑몰을 열어 운영할 정도로 본격적인 돈벌이 수단이 됐다.
 
김 씨는 “처음에는 블로그만을 활용해서 공매로 입찰 받은 물건들을 팔아 한 달에 5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도 벌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수입이 좋아지자 본격적으로 돈을 벌어보기 위해 오픈마켓에 한 인터넷 쇼핑몰을 열었다. 세관공매를 통해 낙찰 받은 물건을 판매하는만큼 분야가 정해져 있지 않다.
 
김 씨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홍보부터 판매까지 했지만 오프라인 가게를 통하거나 상황에 따라 소비자를 직접 따라다니는 등 본인만의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관공매 물품의 대부분이 수입업자가 시간과 정성을 들여 검토한 후 수입하려던 상품들인만큼 상품의 가치는 이미 보장된 편”이라며 “이를 잘 판매할 만한 판로개척을 하는 것이 세관공매에서 이익을 남기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낙찰 전부터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해당 품명의 판로와 가격을 미리 파악해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털어놨다. 세관공매 낙찰품목의 경쟁력은 ‘가격’이기 때문에 다른 업자들과 경쟁했을 때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해선 사전에 입찰 물품의 가격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김 씨는 뉴질랜드산 천연 벌꿀비누 3만개를 개당 300원에 낙찰 받아 온라인으로 개당 9900원에 팔았다. 사전 조사 당시 해당 천연벌꿀비누의 최저가는 개당 1만2000원이었다.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만큼 3만개 완판을 기록해 마진만 2억8800만원을 남겼다.
 
세관공매 재테크를 2년넘게 해왔다는 한춘식(51) 씨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관심분야를 찾아 입찰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 공매일은 사전에 관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두고 입찰 전 창고에 물건을 직접 공람을 하러 갈 수 있다. 또 전자 입찰이 이뤄지는 유니패스 사이트에 나오는 물품명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해 간편하게 물품정보와 판매경로 등 판매계획을 세울 수 있다. [사진=유니패스 화면 캡쳐]
 
한 씨의 경우 세관공매를 통해 시중에서 20만원이 넘는 발렌타인 21년산(700ml) 양주를 10만원에, 13만원이 넘는 스카치블루 21년산(700ml)를 6만원에 낙찰받기도 했다. 한 씨의 부인이 평소 양주 매니아인 덕분에 가격을 사전에 확인할 필요없이 적당한 양주 입찰가를 적은 것이 성공적인 입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한 씨는 세관공매 낙찰가에 대한 마지노선을 설정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판로를 찾지 못한 최악의 경우 고물상에 땡처리 가격으로 넘겨야하는데 높은 가격에 낙찰 받아버리면 이 또한 힘들다”며 “입찰을 할 때 땡처리가 가능한 가격을 입찰의 마지노선으로 삼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김바울 한국세관공매정보 회장은 “최근 온라인 중고사이트 외에 개인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판매하는 게 효율적인 경우도 많으므로 최소 6~10여 개씩 매월 꾸준히 양질의 포스팅을 해 온라인상 판로를 마련해놓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입찰 전 주의사항 ‘공매조건’, ‘불량 물품 여부’ 등 확인 필수적
 
세관공매에 앞서 주의해야할 사항은 또 있다. 입찰 시 공매 조건을 고려하는 것이다. 대외무역법 원산지 표시, 식품위생법, 경찰청 허가, 주세법, 화장품법, 전기용품안전 관리법 등이 대표적인 공매조건이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공매조건이 달린 물건은 낙찰받을 때 세관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며 “낙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조건을 쉽게 풀 수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사전 지식없이 입찰해 보증금만 날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
 
예컨대 세관공매에서 렉서스, 포르쉐 등의 자동차를 낙찰받았다면 △형식승인 △배기가스 △소음 등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승인은 국토교통부가 담당하는데 배기가스 및 소음검사는 국립환경과학원이 관할하고 있다. 담당 부처가 다르므로 사전에 서류 구비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세관공매에서 현장답사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인천공항 창고 관리자는 “예전에 한 낙찰자는 목걸이 100개를 입찰받고 직접 현장에 방문해보니 50개 가량의 목걸이가 망가져 있어 보증금 10%만 내고 안타깝게 취소하기도 했다”며 “전자입찰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입찰 전 직접 방문해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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