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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금융업<27>]-롯데손해보험(김현수 대표)
롯데 금고지기 동아줄에 신동빈 측근 ‘내우외환’
검찰수사에 노조갈등까지 험한 길…위기 구원투수 사장 올라 실적반전 성공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7-29 12:05:05
 ▲ 롯데손해보험(사진)이 안팎으로 잠읍에 휩싸이고 있다. 김현수 대표가 검찰에 소환된 시점과 맞물려 성과차등제 도입 논란이 벌어져 뒤숭숭한 분위기라는 것이 롯데손해보험 내부 직원의 전언이다. 하지만 사측은 성과차등제 도입을 노조 측과 협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스카이데일리

롯데손해보험이 안팎으로 잡음과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김현수 대표가 롯데가 비자금을 수사 중인 검찰로부터 압박 받고 있는 가운데 내부에선 성과차등제 도입을 놓고 균열이 생기고 있다. 
 
한양대 회계학과 출신인 김 대표는 롯데백화점 재무회계팀장, 롯데쇼핑 재무부분장을 거친 롯데가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그를 그룹의 ‘금고지기’로 부를 정도다. 김 대표는 롯데 형제분쟁에서 제일 먼저 ‘신동빈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었다.
 
그는 지난 2014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롯데손보를 흑자 전환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성과차등제 도입을 놓고 노사 충돌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롯데손보 직원에 따르면 사측이 지난 5월 성과차등제 도입을 제안했으며 이에 대해 직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직원 게시판에서는 회사의 곳간은 풍족해지고 있으나 그만큼 직원들에게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차등성과제 도입 소식에 불만 폭주…“호봉제 고수는 시대착오” 비판도
 
롯데손보 직원들 사이에서 차등성과제 도입에 대한 불만이 높다. 실적향상에만 급급해 직원들의 사기가 꺾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롯데손보 노조 게시판에는 직원들의 부담감과 불만 섞인 우려의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게시글에서 “사측 입장에서 보면 보험금을 적게 지급하고 빠른 업무처리 능력을 가진 직원을 훌륭한 직원으로 보겠지만 실무자들의 눈으로 바라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자기 일만 잘하는 직원보다는 후배들에 힘을 실어주고 팀이 잘 되도록 토닥이며 함께 나아가는 직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또 “안 그래도 동료직원들이 과도한 업무와 민원에 시달리다 승진마저 누락되자 회사를 등지는 일이 잦아 남은 직원들의 의욕이 떨어지고 있다”며 “단기적인 성과를 바라볼 게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직원들을 이끄는 회사가 돼야 한다. 직원들을 소모품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롯데손해보험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직원들의 불만들이 이어졌다. 성과차등제뿐만 아니라 과도한 업무 등이 자주 거론됐다. 사진은 롯데손보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성과차등제 도입에 대한 글에 직원들이 단 댓글들 ⓒ스카이데일리

심지어 한 직원은 “2년치 연봉만 준다면 깔끔하게 희망퇴직 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달 14일 롯데손보 노조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노조 측은 “현 정권의 공공기관 성과차등제 확대 추진을 빌미로 회사도 취업규칙 등의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며 “향후 사측에서 성과차등제에 대한 개별동의서 등을 요구할 때를 대비해 입증 자료를 수집해 주기 바란다”고 조합원들에게 전했다.
 
롯데손보 노조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성과차등제 도입을 놓고)아직 사측과 협상 중에 있으며 현재 롯데 그룹 수사로 인해 협상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언론에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측은 성과차등제 도입을 제안했다는 사실조차 부인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성과차등제와 관련해 회사가 공식적으로 노동조합과 논의한 바는 없다”며 “향후에도 창조적 노사문화,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는 의견을 내비췄다.
 
성과차등제에 대한 다른 견해도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다수 보험사들이 기본급에 인센티브제를 혼용해서 운영하고 있다”며 “단지 근속년수가 많다고 해서 연봉을 많이 챙겨가는 것도, 힘들게 성과를 낸 이들 입장에선 사기가 저하될 수 있는 문제다”고 반박했다.
 
“실적 올라도 복지 개선 안돼”…‘소통경영’ 강조에 엇갈린 평가들 제기
 
김현수 대표는 롯데손보 취임 당시 ‘소통경영’을 강조하며 직원들의 야근을 자제시키고 의사결정 구조도 단순하게 개편시키는 등의 상생행보를 펼쳐 주목받았다.
 
그는 롯데손보가 민원평가 등에서 받았던 최악의 평가를 개선하기 위해 윤리경영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대표의 ‘소통경영’에도 불구하고 일부 직원들이 높은 업무강도에 대해 고충을 토로했다. 직원들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쏟아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 2014년 흑자로 전환된데 이어 영업이익도 늘고 있다. 올 1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00% 가까이 올랐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롯데손보는 대한화재해상보험을 인수해 2008년 3월 출범했다. 이후 첫해 당기순손실 68억원, 2010년 회계연도 순손실 91억원, 2012년 회계연도 순손실 149억원 등 적자경영에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2013년에는 영업수익 1조8177억원, 당기순손실 6000만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2014년 3월 실적부진에 빠진 롯데손보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이어 그는 2년 연속 실적 개선을 이룬 점을 평가받아 올 3월 연임에 성공했다.  
 
2015년 롯데손보는 영업수익 2조7991억원, 영업이익은 54% 늘어난 116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 118억 원을 내 전년 동기에 비해 순이익이 288.% 증가했다.
 
일부 직원들은 실적 향상으로 인해 회사 사정이 나아졌음에도 여전히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퇴직하는 직원들은 늘고 있지만 그만큼 인원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연일 야근까지 해야한다고 하소연했다.
 
롯데손해보험이 시행하고 있는 매주 수요일 ‘가족사랑의 날’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다른 롯데손보 직원은 “전원 오프(퇴근시간 PC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는 시스템)라고 공지하더니 실제로는 전산이 꺼지지 않아 결국 계속 일할 수밖에 없었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이처럼 사측과 노조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롯데그룹 오너일가의 자금관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는 검찰 수사로 복잡한 상황에 처해있다.
 
롯데그룹에 대해 전방위로 수사 중인 검찰은 대한화재를 인수할 당시의 투자금 손실처리 등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팎에서 악재에 부딪힌 롯데손보가 어떻게 올 한해를 헤쳐나갈지에 업계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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