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레고랜드가 비 온 날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비 온 데이(비 ON DAY)’를 운영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벤트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원 춘천에 있는 국내 유일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우중 방문 고객을 위해 ‘비 온 데이’를 9월19일까지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벤트는 테마파크 입구에 있는 ‘마법사 멀린의 측우기’에서 당일 누적 강수량이 10mm를 초과할 경우, 안내 방송이 송출되면 유료 1일 이용권으로 입장한 고객은 퇴장 시 파크 출구에서 재방문 티켓을 받게 된다. 해당 티켓은 9월30일까지 주중에만 사용할 수 있다.
실내 시설을 갖춘 놀이공원이 아니라면 여름철 놀이공원 이용객 수는 평소보다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폭염과 장맛비 속에서 야외 활동이 어려운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레고랜드는 2024년 방문객이 49만4618명으로 당초 목표했던 연간 200만 명의 4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장마철을 맞아 방문객이 더 줄어들 것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꺼낸 비 온 데이 카드는 상술 티가 너무 난다는 반응이다.
레고랜드 방문객은 춘천·강원 지역 외의 지역 거주자 비율이 60%에 달한다. 재방문이 어려운 외국인과 학생 단체관람객 그리고 연간 회원권자가 포함된 수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A씨(42)는 “일기예보에 다 나오는데 비 온다는 사실을 알고도 재방문 티켓 받으려고 그것도 어린아이를 데리고 강원도 놀이공원까지 운전해서 간다?”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실내 여가 시설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레고랜드의 재방문 티켓이 과연 얼마만큼의 실효성을 거둘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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