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심 정보 유출 사태로 신규 영업이 중지됐던 SK텔레콤(SKT)이 신규 영업을 재개한다. 그러나 이미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신규 영업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T는 24일 유심 교체에 집중하던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영업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SKT는 전국 유통망과 협업해 신규 가입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차질없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T는 “침해사고와 관련해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을 위한 지원은 지속하고 있다”며 “현재 충분한 유심 물량을 확보 중이며 신규 예약 시스템을 통해 고객 희망 일정에 맞춰 교체 진행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T에 따르면 현재까지 934만 명이 유심 교체를 완료했다. SKT는 7월 유심 500만 장을 확보했고 8월에도 유심 500만 장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SKT는 민관 합동조사단 조사와 함께 고객 신뢰 회복위원회 논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킹 피해에 따른 고객 혜택과 위약금 면제 또한 비슷한 시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SKT는 신규 영업 중지로 피해를 입은 대리점들에 대한 보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주 안에 유통망에 속한 업자들과 소통하고 7월에는 실질적인 보상이 있을 전망이다.
SKT 신규 영업 재개는 5월5일 신규 영업 중단 이후 50일 만의 재개다. 7월 삼성전자 갤럭시 Z 시리즈 신제품 출시와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로 통신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인 만큼 SKT의 입장에서도 신규 영업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SKT가 신규 영업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이용자들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 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진행한 올해 상반기 이동통신 기획 조사 이용자 체감 만족도에서 SKT는 545점으로 통신 3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1위 LG유플러스(695점)과 2위 KT(659점)과 차이가 컸다.
특히 LG유플러스와 KT가 각각 17점과 22점 상승한 것과 비교해 SKT는 무려 152점이 떨어졌다. 특히 이전 조사에서 61%를 기록해 통신 3사 중 1위를 차지했던 이미지 만족률이 29%로 반토막 나면서 지며 유심 정보 유출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컴슈머인사이트는 “알뜰폰의 가성비 공세에 맞서 통신 3사의 자존심을 지키는 역할을 해온 SKT의 위상을 고려하면 이번 하락은 더욱 충격적이다”며 “수십 년 쌓아 올린 국내 1등 브랜드 기업의 가치가 불의의 사건으로 얼마나 빨리 붕괴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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