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바가비오따코리아(대표 최혁)와 투어민(대표 민경세)은 지난 4월 쿠바 현지답사 중 아바나에서 매우 특별하고 의미 깊은 시간을 가졌다.
쿠바 국영 관광그룹 가비오따코리아 최혁 대표의 증조부는 독립운동가 최건수 의사다. 이에 최 대표와 쿠바 한인 사회의 독립유공자 김세원 선생의 손자인 안토니오 김 쿠바 한인후손회장, 그리고 ‘쿠바 한인 이민의 아버지’로 불리는 독립운동가 임천택 선생의 딸 마르타 임씨가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만남이 성사됐다.
이들의 만남은 단순한 비즈니스 교류를 넘어 머나먼 타국에서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던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시대를 초월한 민족혼의 계승을 확인하는 감동적인 자리였다.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에 조국의 독립을 위한 투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 치열하게 전개됐는데 실제 쿠바가비오따코리아 최혁 대표의 증조부인 최건수 의사는 1919년 3·1운동 직후인 4월1일 충남 금마면 가산리에 설치된 임시 연극장에서 발발한 독립만세시위를 주도했고 이튿날 홍성 장터에서 재차 독립만세시위에 참가했다.
이후 체포된 그는 4월23일 홍성경찰서에서 보안법 위반 혐의로 태형 90대에 처해졌다, 이처럼 국내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등의 피땀 어린 노력은 조국 광복의 밑거름이 됐다.
쿠바 한인의 역사는 멕시코 유카탄반도에서 ‘애니깽(henequén, 에네켄)’이라는 식물 채취에 투입돼 고된 노동에 시달리던 한인들이 1921년 쿠바로 재이주하면서 시작됐다.
그들은 에네켄 농장에서의 척박한 삶 속에서도 민족의 얼을 잃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독립유공자 김세원 선생은 바로 이러한 쿠바 한인 독립운동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김선생은 동포들이 에네켄 농장에서 피땀 흘려 번 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송금하는 데 앞장섰고 그의 헌신은 머나먼 이국땅에서 조국 독립의 불씨를 지핀 소중한 기여로 역사는 기억한다.
그 중심에는 ‘쿠바 한인 이민의 아버지’라 불리는 임천택 선생이 있었다. 그는 쿠바 한인 사회의 초기 정착을 돕고 한인 공동체를 조직하며 민족 교육과 문화 보존에 힘썼다.
특히 그는 독립운동 자금 모금 활동을 주도하고 쿠바 한인들의 독립 정신을 고취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딸인 마르타 임 씨는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받아 쿠바 한인들의 역사와 정체성을 지키는 데 최근까지 오랜 세월 헌신하고 있다.
이처럼 각기 다른 공간에서 그러나 ‘조국 독립’이라는 하나의 염원으로 헌신했던 선조들의 후손들이 쿠바 땅에서 만나게 된 것은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만하다.
안토니오 김 회장은 “선조들의 희생과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가 이곳에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한국문화센터를 통해 한인 역사를 보존하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더욱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
쿠바가비오따코리아 최혁 대표는 “쿠바 한인 이주의 역사는 한국인의 강인한 정신과 조국애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한민족의 정체성을 되짚어보는 특별한 여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문화센터의 한글학교와 한국요리 쿠킹클래스에서 공부한 쿠바 한인 후손들의 좀 더 나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가비오따 관광그룹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세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만남은 흩어졌던 한민족의 독립 정신이 시대를 넘어 다시 하나로 모이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는 한국과 쿠바 간의 새로운 관광 교류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깊은 역사적 유대감을 바탕으로 더욱 풍성해질 것임을 시사한다.
한편 휴양섬 전문여행사 투어민은 쿠바가비오따코리아와 손을 잡아 이달 6월 쿠바 휴양상품 런칭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종전과는 사뭇 다른 쿠바 여행길을 활짝 열어젖힐 계획이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