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사용 인공지능(AI) 드론의 발전은 현대 전쟁의 양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한반도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감시·정찰·타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전장을 재편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특히 AI 기반 드론은 전통 전력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전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러·우 전쟁은 AI 드론의 실질적인 활용 사례를 보여주며 전 세계 군사 전문가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우크라이나군은 민간용 드론에 AI 기술을 접목해 러시아 전력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드론은 소형·다기능·저비용이라는 장점으로 새로운 위협이 되었고, 기술의 민·군 확산은 전장을 누구나 접근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2025년 6월 우크라이나의 ‘거미줄 작전’은 저가 드론이 전략 폭격기 같은 고가 전략 자산을 무력화하며 ‘전장의 규칙이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변화는 한반도에도 중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북한이 유사한 방식으로 우리 군 주요 기지를 겨냥할 가능성이 현실적인 위협으로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소형 드론으로 영공 침투를 감행했으며,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자율 타격 드론 기술을 확보할 여지가 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우리가 맞이할 ‘전장의 미래’를 실시간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미래의 위협을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군사용 AI 드론은 단순한 무기 확장의 개념을 넘어 전쟁 억제력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핵심은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 전력을 갖추는 것’이다. AI 드론은 비대칭 억제력 구축, 심리적 억제 효과, 기술 주도권 확보 등 다방면에서 한반도의 전쟁 억제 환경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고비용 무기체계에만 의존해서는 북한의 비정형 위협에 대응하기 어렵다. 소형 자율 드론 체계는 정찰·요격·교란·타격 등 다양한 임무를 민첩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한다. 특히 자율 추적형 드론과 AI 기반 영상 분석 체계는 신속한 대응력을 제공하여 선제 도발을 차단하는 ‘지능형 방패’ 역할을 할 수 있다. ‘무인 역타격 능력’을 구축하면 북한에 대해 저강도 도발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심어 주어 도발 자체를 자제하게 만드는 전략적 심리 효과를 낳는다.
국산 AI 드론의 기술 발전은 자주국방 완성과 세계 무기 시장에서의 수출 경쟁력 창출에도 기여한다.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제 안보 협력에서 전략적 주도권을 확보하는 기반이 된다. 드론은 민·군 영역이 긴밀하게 연결된 기술이므로 국가 차원의 드론 통합 관제 시스템, 전자전 대응 체계, 사이버 보안 인프라 구축을 통해 장기적 전쟁 억제력을 확보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사례는 기술 선도권이 전쟁 주도권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반도는 군사적 긴장이 높은 지역이며, 북한은 미사일·핵무기뿐 아니라 드론을 활용해 국지 도발 및 비대칭 전력 투사를 시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히 드론 방어·요격을 넘어 적을 억제하고 도발 의지를 사전에 차단할 능동적 전력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 군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 첫째, 감시·정찰·공격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AI 자율 드론 부대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국내 주요 군(軍)기지 및 시설 보호를 위한 통합 방공망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드론 통제 신호 교란 방지, 전파 간섭 탐지, 통신 재밍 방어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넷째, 핵심 부품 및 AI 소프트웨어를 국산화하여 수출형 방산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
AI 드론은 전쟁 도구이자 평화의 방패이다. 우크라이나의 ‘거미줄 작전’은 21세기 전장 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꿨다. 과거의 방어 개념은 이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지금 기술과 안보의 갈림길에 서 있다. AI 드론의 전력화는 전쟁 준비 무장이 아닌, 전쟁 회피를 위한 억제 전략이다. 우리는 과거에 의존할 수 없으며, 미래는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도착했다. 지금, 결단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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