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는 끊임없이 이미지를 만든다. 이미지는 모든 것을 삼킨다. 상품을 삼키고 생각을 삼키고 행동과 태도를 삼킨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는 때로는 판타지와 허상이고 실체가 없는 신기루일 수도 있다.
이미지를 만드는 미디어의 중심에 광고가 있다. 광고는 제품에 이미지를 심어서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고 브랜드를 만든다. 또한 시대의 문화와 트렌드를 만든다.
또한 광고는 허위 수요를 창출하기도 하고 꼭 사야 할 것 같은 강박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뉴스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처럼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사람들을 가르치고 조종하는 것이다.
신간 ‘광고에 말 걸기’의 저자 이현우 제일기획 카피라이터·동의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브랜드의 역사가 된 30개의 레전드 광고캠페인을 향해 솔직한 돌직구를 날린다.
“꼭 그렇게 사람들을 홀려야 했니?” “그게 진짜 제품의 모습 맞아?” “그보다 더 잘 말할 순 없었니?”
매출 순위에서 맥도날드에게 밀리는 버거킹이, 재치 있는 역발상 광고로 상대를 약 올리는 전략이라든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맥주임을 자랑하는 스텔라 아르투아의 오만한 광고, 여자의 눈높이와 키높이 페미니즘의 성을 쌓아가는, 소위 선을 넘는 패션 브랜드 광고캠페인은 긍정적 사고와 가성비를 최고의 미덕으로 삼는 현대 자본주의 경제 논리에 언뜻 반하는 것처럼 보인다.
책은 존경받아 온 브랜드와 광고캠페인을 해부하고 난타함으로 광고의 위선과 계략을 파고드는 동시에 혁신과 창조 정신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광고의 순기능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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