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초대 총리 김민석 내정…비서실장 강훈식·정책실장 이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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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그룹·전략통 중심 인선 “인수위 없이 곧바로 국정 드라이브”
외교·안보 라인에 이종석·김현종·위성락 거론
민정수석 오광수, 정무수석 김병욱 물망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04 01:22:53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초대 국무총리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61)을 내정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 비서실장에는 강훈식 민주당 의원(52), 정책실장에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69)이 각각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인선은 전날 밤 이 후보가 측근들과의 협의를 거쳐 확정한 것으로, 이날 중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이 당선인이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온 측근들로 핵심 요직을 채우며 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국정 운영에 돌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무총리로 내정된 김민석 최고위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을 지낸 86세대 운동권 출신이다. 4선 의원으로, 지난해 전당대회에서는 당내 최다 득표를 얻으며 수석 최고위원 자리에 오른 바 있다.

대선 기간에는 선거대책위원회의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대위 운영의 중심축 역할을 했고, 이재명 후보의 강력한 신임을 받는 인물로 꼽혀왔다. 그간 외연 확장과 전략 기획에 강점을 보여온 만큼, 국정 전반을 안정적으로 조율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대통령 비서실장에 내정된 강훈식 의원 역시 전략통으로, 충남 아산을 지역구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2022년 대선 당시에도 이재명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선거 전략 전반을 이끌었고, 이번 대선에서는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지내며 후보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계파색이 옅고 유연한 소통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강 의원은 향후 청와대(또는 대통령실) 조직의 실무 조율과 국회와의 가교 역할에 중추적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실장으로 낙점된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이 후보의 간판 공약이었던 기본소득 정책의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경기연구원장을 맡았고, 이후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으로도 활동하며 정책의 '두뇌' 역할을 해왔다.

외교·안보 라인 주요 인선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민주당 위성락 의원 등이 국가안보실장 또는 외교안보특보 등 주요 보직 후보로 거론된다. 정무수석에는 ‘이재명 7인회’의 핵심 멤버였던 김병욱 전 의원이, 민정수석 후보군에는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을 지낸 오광수 변호사가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인사는 이재명 당선인의 정치적 기반을 함께 다져온 인물들을 전면에 배치해 초반 국정 안정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선 “실무형 참모 중심 내각으로, 속도감 있게 국정 과제를 추진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중 총리와 비서실장, 정책실장 등 핵심 참모진 발표를 마친 뒤, 5일쯤 외교·안보·정무 분야 추가 인선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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