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1대 대선 승기 굳혔다… 개표율 30%서 50만 표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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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1시, 개표 30% 넘어,
40·50대 압도, 여성 표심 결정적
출구조사·개표 모두 우세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04 00:46:38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를 시작하며 응원봉을 들고서 유세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30%를 돌파한 3일 오후 11시14분 기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8.27%(506만 8666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43.47%(456만 5,028표)를 기록하며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약 50만 3638표로 벌어지며 당선이 유력해졌다.

같은 시각 발표된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51.7%, 김문수 후보는 39.3%, 이준석 후보는 7.7%의 득표율이 예측되어, 실제 개표 결과와 출구조사 모두 이재명 후보의 우세를 보여주고 있다. 출구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가 과거 대선에서 대체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선자 윤곽은 자정 무렵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최종 결과는 개표가 더 진행되어야 확정 될 예정이다.

한편, 이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크게 앞설 것으로 예측된 요인으로는 ‘40·50대 압승’ ‘여성 지지’가 꼽히고 있다. 민주화 세대인 40·50대의 ‘정권 교체’ 열망과 반페미니즘적 보수 정치에 실망한 여성 유권자의 표심이 모두 이재명 후보에 향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명 이대남(20대 남성)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향했고, 60·70대 이상에서는 김문수 후보의 지지가 높은 것으로 예측되면서 세대 간 진영 통합은 차기 대통령의 과제로 남게 됐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이재명 후보가 20대~50대에서 김문수 후보를 모두 앞선 것으로 예측됐다는 점이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40대와 50대에서 70% 안팎의 압도적인 득표율이 예측되면서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연령별 예측 득표율을 보면 △20대 이재명 41.3% △김문수 30.9% △이준석 24.3% △30대 이재명 47.6% △김문수 32.7% △이준석 17.7% 순이다. 이어 △40대 이재명 72.7% △김문수 22.2% △이준석 4.2% △50대 이재명 69.8% △김문수 25.9% △이준석 3.3% 등을 보였다.

60대에서는 표가 양분화되면서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비슷한 지지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고, 70대 이상에서는 김 후보가 이 후보의 득표율을 2배 가량 앞섰다. 예측 득표율은 △60대 이재명 48.0%, 김문수 48.9%, 이준석 2.3% △70대 이상 이재명 34.0%, 김문수 64.0%, 이준석 1.5% 순이다. 박 정치평론가는 “60대 중반부터는 세계 어느 나라든 보수 성향이 강하고, 역동하는 정치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20대에서는 성별로 엇갈린 후보 득표율을 보이면서 일명 ‘이대남녀’의 보수와 진보 진영 양극화가 극명해졌다. 이대남(20대 남성)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37.2%의 가장 높은 예측 득표율로 조사되면서 보수화가 두드러졌다. 특히 이준석 후보가 특정 인구 집단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20대 남성이 유일하다. 김문수 후보는 36.9%로 2위, 이재명 후보는 24.0%로 3위에 그쳤다.

반면, 이대녀(20대 여성) 사이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과반이 넘는 58.1% 예측 득표율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문수 후보가 25.3%·이준석 후보가 10.3%로 조사됐다. 30대 여성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57.3%로 가장 높았고, 김문수 후보가 31.2%·이준석 후보가 9.3% 순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를 향한 2030 여성들의 지지가 높다는 것을 알수 있다.

30대 남성의 경우의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세대에 상관없이 전체 성별로는 남녀 모두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예상됐다. 남성은 이재명 48.3%·김문수 39.4%·이준석 11.1%의 득표율이 예측됐다. 여성은 이재명 55.1%· 김문수 39.2%·이준석 4.3% 득표율로 예측됐다. 전반적으로 여성 유권자들이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권력 횡포로 봤고, 보수정당의 반페미니즘적 정치색에 실망해 진보 진영으로 등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출구조사는 지상파 방송 3사가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EP)를 구성해 실시했다. 입소스주식회사,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선거 당일인 오늘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매번 5번째 나오는 투표자 약 8만 146명을 상대로 실시했다. 예상 응답률은 80~85%,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0.8%포인트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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