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부터 영남 지역에서 본격적인 대선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도 김 후보의 이름이 없는 유니폼을 입고, 공식 선대위 합류도 하지 않는 등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자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20일 부산 광안리 남천해변공원 삼거리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시작한 뒤, 21일에는 대구 서문시장, 22일에는 충북 청주와 강원 원주 등 전국 순회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영남권 유세는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지역에서 결집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한 전 대표가 영남권에서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도 김문수 후보의 이름이 없는 유니폼을 입고, 공식 선대위 합류도 하지 않는 등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자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한 전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김문수 후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보다 “우리 국민의힘 후보”라고 지칭하거나, 자신의 정치적 명분과 스탠스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는 독자적 메시지와 정치적 스탠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유세 현장에서 한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가져올 위험한 세상을 막기 위해 나왔다”며, 김 후보보다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 전체의 승리를 강조했다.
아울러 극우세력·부정선거 음모론과의 선 긋기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에게 부정선거 음모론과 자유통일당 등 극단 세력과의 단호한 절연을 요구했다. 그는 “극우 유튜버와 극우 세력들의 휘둘림에서 당을 구해낼 것”이라며 보수 진영의 혁신과 외연 확장에 방점을 뒀다.
유세 현장에서는 한 전 대표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이 많았고, 그는 “여기서는 저를 외치지 말고 김문수를 외쳐달라”고 주문했다. 한 전 대표의 지원 유세는 김문수 후보의 당선을 돕는 동시에, 자신의 정치적 명분과 향후 입지를 강화하는 ‘자기 정치’적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련해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의 유세 현장에서 ‘한동훈’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이 몰리고,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직접적 언급 대신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강조하는 점을 근거로 ‘자기 정치’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당내에서는 “본인의 정치적 명분을 지키면서도 당 후보를 돕는 방법”이라는 해석이 나왔고, 복수 온라인 커뮤니티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가 차기 정치적 입지를 염두에 두고 자기 정치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려고 한다”, “누굴 위한 유세인지 국민이 의문을 가질 수 있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한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와는 별도의 독자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당의 결속과 보수 표심 결집을 위해 적극적이다. 그는 김 후보를 향해 계엄 사태와 탄핵 이슈·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극단 세력과의 선 긋기 등 당 혁신 과제를 요구하면서도 “과제 수용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당을 위해 적극적으로 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 전 대표가 이름 없는 유니폼을 입은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 한 전 후보가 ‘김문수’라는 개인 브랜드보다 ‘국민의힘’이라는 정당과 보수진영 전체의 승리를 강조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름이 없는 유니폼은 특정 인물 중심이 아니라, 당 전체의 단합과 지지층 결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 지지자는 “이름이 없는 유니폼은 특정 인물에 대한 중도층과 무당층 유권자에게 더 폭넓은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며 “당 전체를 강조함으로써 외연 확장 효과를 노린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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