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부터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 광화문을 시작으로 남하 대장정에 나설 예정이다. 단일화 진통 등 우여곡절 끝에 후보 등록을 마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부산에서 출정식을 가진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12일 광화문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빛의 혁명’ 상징성과 맞물려 광화문에서부터 경기도·대전 등 남쪽으로 이동하는 유세 동선을 검토 중이다. 유세 콘셉트는 경청·통합이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식 선거운동 개시 첫 번째 유세를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한다. K이니셔티브라고 해서 남쪽으로 쭉 진행하는 유세 콘셉트를 갖고 진행한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10대 정책·공약도 12일 공개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화순군을 방문해 “국민을 위한 나라, 모든 권력이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서 제대로 쓰이는 진짜 대한민국이 바로 여러분의 손에 의해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여러분이 쓰는 도구”라며 “여러분이 이번에도 압도적인 투표 참여와 압도적인 선택으로 여러분의 세상과 나라를 여러분이 반드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전남 강진을 찾은 자리에서 “정치인들은 여러분이 쓰는 도구”라며 “도구를 잘 골라야 된다. 6월 3일은 도구를 고르는 날”이라고 말했다.
‘보수 책사’로 불렸다가 이재명캠프에 몸 담은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국민과의 경청을 마쳤고 이제 함께 행동할 시간”이라며 “이재명은 도구일 뿐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주체는 국민”이라고 했다.
11일 김 후보 측은 “내일(12일) 부산에서 일종의 출정식 비슷한 성격을 갖는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거 캐치프레이즈에 대해 “그간 강조해왔던 ‘더욱 위대한 대한민국’을 쓸 수도 있고 ‘더 낮은 곳에서 더 뜨겁게’라는 선거 구호를 쓸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 후보 측은 첫 공식 유세지로 부산을 택한 것에 대해 “앞서 2번이나 부산을 방문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부산·경남을 방문하면서 많은 국민의힘 당원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후보가 부산에서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두고 충돌했던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아우르는 ‘광폭 빅텐트’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11일 오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직접 방문해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행이 당으로 오셔서 뵙기로 했다”며 “한 전 총리의 훌륭한 능력을 최대한 모시고 국민 여러분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 한 전 총리의 많은 경륜과 식견·통찰력·리더십을 제가 잘 모셔서 반드시 국난을 극복하고 더 훌륭한 국민 행복시대로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했다.
김 후보, 한 전 대행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마주했다. 김 후보는 “제가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한덕수 선배에 비하면 모든 부분이 부족하다. 제가 사부님으로 모시고 잘 배우겠다”며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한 전 대행은 “분명히 이번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우리가 김 후보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는 즉답을 피한 채 “그 문제는 실무적으로 어떤 게 적절한지 조금 논의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한편, 대선 공식 선거운동은 12일부터 대선 하루 전날인 내달 2일까지 22일간 진행된다. 후보·배우자·직계존비속 및 후보와 함께 다니는 선거사무장·사무원 등은 후보 명함을 배부할 수 있고 현수막도 게시할 수 있다. 후보는 선거운동 정보 문자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으나 예비후보 때를 포함해 8회를 넘길 수 없다. 누구든지 선거운동과 관련해 자원봉사 대가로 수당·실비를 요구하거나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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