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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직비디오가 공개 15일 만...'))
K팝 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뛰어(JUMP)’가 뮤직비디오가 공개 15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하며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뮤비에는 음악에 열광해 춤을 추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무언가에 홀린 듯 벽과 바닥에 머리를 박고 흔드는 모습이 영락없이 좀비다.
지난달 11일 블랙핑크의 신곡 ‘뛰어’가 공개되자 댓글에는 ‘완전 미쳤어’ ‘너무 좋아’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대부분 영어 댓글로 해외 팬들이 더 크게 열광하고 있다.
K좀비 붐은 2016년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영화 ‘부산행’에서 시작됐다.
‘부산행’이 세계 150여 개국에 수출돼 흥행하면서 한국 하면 ‘서울’만 생각하던 외국인 관광객이 KTX를 타고 부산을 찾는 계기가 됐다.
이후 OTT 넷플릭스를 통해 조선 궁궐에 좀비가 튀어나오는 드라마 ‘킹덤’, 고등학생들이 좀비와 싸우는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이 국내외에서 동시에 큰 성공을 거두면서 K좀비 열풍이 불었다.
‘킹덤’의 경우 “한국인들은 좀비 장르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영어 댓글이 줄을 이었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한국인들은 훌륭한 좀비 작품을 만드는 법을 알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 드라마는 ‘오징어 게임’ 시즌 1~3에 이어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누적 시청 수 순위 4위에 올랐다. 여세를 몰아 시즌2 촬영도 진행 중이다.
좀비의 원조는 미국 할리우드다. 1932년 빅터 핼퍼린 감독이 영화 ‘화이트 좀비’에서 최초로 좀비 캐릭터를 선보인 후 조지 로메로 감독이 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에서 좀비에게 물리면 좀비가 되고 뇌를 완전히 파괴해야만 동작이 멈춘다는 현대 좀비의 원칙을 확립했다.
이후 할리우드에서는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 후’(2002), 잭 스나이더 감독의 ‘새벽의 저주’(2004)가 만들어졌고 스페인 감독인 하우메 발라게로 감독이 2007년부터 ‘REC’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서양 좀비 영화는 꾸준히 명맥을 이어왔다.
보일 감독은 이후 ‘28주 후’(2007)와 ‘28년 후’(2025)를 통해 28이라는 숫자를 변주하며 좀비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했다.
서양에 좀비가 있다면 동양에는 강시가 있다. ‘모산강시권’(1979), ‘귀타귀’(1980), ‘강시선생’(1985) 등의 영화가 잇달아 개봉하면서 1980년대 홍콩과 대만을 중심으로 강시 영화의 황금기를 이뤘다. 팔을 앞으로 편 채 깡충깡충 뛰는 강시의 전형성은 ‘귀타귀’에서 확립됐다.
한편 K좀비는 이러한 서양 좀비나 동양의 강시와 차별화된 감정선이 특징이다.
외국 좀비물이 좀비를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다룬다면 한국 좀비물은 이해와 공감, 감정의 도구로 좀비를 활용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의 좀비는 공포의 대상을 넘어 공동체의 문제로서 삶의 가치를 되새기게 만드는 도구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즉 외국 좀비물이 좀비를 타자화시킨다면 한국의 좀비는 ‘내 안의 욕망’을 드러내는 도구로서 좀비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세계인이 현대인의 불안을 보여주는 ‘공감형 공포’에 열광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최근작인 조정석 주연의 영화 ‘좀비딸’ 역시 좀비를 제거의 대상이 아닌 지켜야 할 대상으로 그린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한국을 넘어 인간의 보편적 정서에 호소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K좀비는 앞으로도 정서적 서사와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한 독자적인 장르로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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