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폐경기 안면홍조 치료제 ‘린큐엣’ 英서 첫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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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텔라스 베오자 이어 두 번째 비호르몬 요법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13 15:14:42

바이엘이 개발한 뉴로키닌(NK)-1·3 수용체 이중 길항제 엘린자네탄트(Elinzanetant)가 영국에서 ‘린큐엣(Lynkuet)’을 상품명으로 허가를 받았다. 글로벌 규제기관 중 첫 승인이다.

호르몬요법(HRT) 외에 선택지가 없었던 폐경기 여성 대상 혈관운동증상(VMS, 안면홍조 등) 치료를 적응증으로 한 두 번째 치료 옵션이다. 앞서 승인된 치료제는 2023년 5월 FDA 승인을 받은 아스텔라스의 베오자(Veozah, 페졸리네탄트)가 있다.

바이엘은 최근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으로부터 린큐엣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적응증은 폐경과 관련된 중등도에서 중증의 혈관운동증상의 완화다. 린큐엣은 NK-1·NK-3 이중 길항제로, 하루 1회 경구 복용으로 VMS 빈도와 강도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반으로 승인을 받았다.

이번 승인 근거는 3건의 글로벌 3상(OASIS-1, 2, 3) 연구 결과다. OASIS-1과 OASIS-2에서는 각각 폐경기 여성 396명과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4주차 및 12주차에 위약 대비 하루 평균 안면홍조 횟수 및 증상 심각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52주간 장기 안전성과 지속효과를 평가한 OASIS-3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제시됐다.

바이엘 글로벌 제품 상업화 총괄 크리스틴 로스 부사장은 “린큐엣의 첫 승인은 여성 건강 부문에서 바이엘의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호르몬요법이 어려운 여성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특히 린큐엣이 기존 NK-3 수용체 길항제인 아스텔라스의 베오자와 달리 NK-1과 NK-3를 동시에 차단하는 기전으로 광범위한 치료효과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폐경에 따른 에스트로겐 감소가 시상하부 KNDy 뉴런의 과활성화로 인한 체온 조절 이상과 VMS를 유발하는데, 린큐엣은 이 신경 경로를 보다 넓은 범위에서 조절하는 강점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바이엘은 이번 영국 승인과 별도로 미국 FDA, 유럽연합(EU) 및 기타 주요 시장에서도 린큐엣의 품목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혈관운동증상은 폐경기 여성의 60~80%가 겪는 대표적 증상으로, 약 3분의 1은 증상이 10년 이상 지속된다. 기존 호르몬요법은 유방암 등 부작용 우려로 일부 환자에게 사용이 제한돼 왔다. 바이엘과 아스텔라스를 비롯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호르몬 NK 타깃 신약 개발에 주력하는 배경이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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