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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정부 초기 내각 인사청문회가 14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나섰다. 특검 수사로 인한 당 위기를 인사청문회를 통해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국민 여론이 나쁜데다 민주당 내에서도 거리를 두는 모양새여서 낙마 대상 1호로 꼽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장관 후보자들의 ‘전원 생환’을 목표로 방어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 공세에 ‘국정 발목잡기’ 프레임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일부 후보자의 경우 국민여론이 악화될 경우 ‘적극 방어에 나서기 어렵지 않느냐’는 분위기도 일고 있다.
국회는 이번 주 이재명 정부 1기 장관 후보자 16명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첫날인 △14일 정동영 통일부·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강선우 여가부·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을 시작으로 △15일 안규백 국방부·김성환 환경부·권오을 국가보훈부·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16일 이진숙 교육부·정성호 법무부·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17일 구윤철 기획재정부·조현 외교부·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18일 윤호중 행정안전부·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열린다.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13일에도 이재명정부 초기 내각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3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인사청문회와 관련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을 보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범죄 경력이 있다 보니, 도덕성에 대한 판단 기준이 너무나 흐릿해졌구나라고 하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장관 후보자들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은 일반인들은 이해할 수가 없는 상황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첫 내각 인선에서는 한 사람도 낙오 없이 가야 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이것은 야당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송 비대위원장은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민주당이 그동안 개인의 인권, 노동자 인권, 노동 문제에 대해 얼마나 많이 제기했느냐”며 “자기들 문제가 되니까 오히려 거꾸로 대하고 있다. 권력의 오만과 독선을 국민이 용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지난 10일 비상대책위회의에서 이진숙 교육부 장관을 겨냥해 “논문 표절 교수가 교육부 장관이 된다면, 대학 총장들 그리고 대학교수들 만나서 무슨 권위를 세울 수 있겠는가. 국무회의 참석 자격이 없는 사람은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아니라, 제자 논문 표절 이진숙 교수라는 점을 이재명 대통령은 꼭 명심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민주당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표절 의혹도 강선우 여가부 장관의 갑질도 ‘전혀 문제 없다’며 청문회 버티기에 들어갔다”고 지적하고 “대통령, 국무총리에 이어 장관까지 범죄 내각이라는 오명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국민의힘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 대상 1호로 꼽은데는 국민의 비판여론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두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이재명정부의 인사참사’로 규정,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국민의힘은 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태양광 입법 이해충돌 의혹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코로나19 수혜주 주식 투자 의혹 △조현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부동산 투기 의혹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의 전원주택 편법증여 의혹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의 허위 근무 의혹 등에 대해서도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반면 ‘전원 생환’을 목표로 한 민주당은 ‘능력과 자질’를 강조하며 의혹이 일고 있는 후보자들에 대한 적극 방어에 나섰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13일 서면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또다시 정쟁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특히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갑질 의혹 등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악의적인 신상털기이자, 명백한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엄호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위기의 대한민국호를 구해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며 “인사청문회는 후보의 자질과 역량을 검증하는 자리이지, 국정 발목잡기용 정쟁의 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국난극복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새 정부의 내각 구성에 대해서 계속 묻지마 발목잡기만 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12일 서면 논평을 통해 “이재명 정부는 기존의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 실력과 감각, 현장성과 유연한 사고를 가진 전문가를 통해 국정 전반의 혁신과 사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진숙·강선우 후보자에 대한 거리두기도 읽혀지고 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13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두 후보자의 각각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보좌관 갑질 의혹을 염두에 둔 듯 “후보자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청문회에서 충실하게 소명하고 답변하겠다라고 하는 입장을 낸 만큼 아직 후보자들의 입장을 들어보지는 못했다. 일방의 주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가 어떻게 그 문제에 대해서 소명하는지를 들어보고 그게 일리가 있다라고 하면 수용해야 할 것이고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한다면 심각하게 고려해야 될 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적인 눈높이에서 그거는 문제가 있다라고 분명히 지적이 되고 어떤 방식으로든 소명이 안 되는 문제라고 한다면 그 점은 저희들이 한 번 더 고민해봐야 될 대목”이라며 “그런 것까지 고민하지 않고 그냥 밀어붙인다고 하면 그거는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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