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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의 무역전쟁에서 새로운 전선이 가시화됐다.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인 브릭스(BRICS)가 트럼프의 미국에 맞설 것을 천명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폐막한 브릭스 2025는 공동성명을 통해 “무차별적 관세 부과” “평화적 핵 시설 공습” 등의 표현을 썼다. 실명 거론을 피했을 뿐 트럼프 통상 및 외교·안보 정책의 총체적 비판이었다. 트럼프가 즉각 반응했다. 이날 트루스소셜 게시글로 브릭스의 반미정책에 동조하면 어느 나라든 10% 추가관세를 물린다고 선언한 것이다.
화상으로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회원국 협력 강화”를 촉구하며 ‘달러 패권 타도’까지 언급했다. 트럼프를 가장 자극할 만한 대목이다. 푸틴은 “빠르게 성장 중인 신흥시장들이 교역에서 자국 통화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며 작년 러시아와 브릭스 회원국 간 무역에서 자국 통화 결제 비율이 90%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이란 핵 중재자 역할’ ‘전략적 동반자 이란과의 밀착’을 새삼 강조하는 등 미국 측 우크라이나 평화협상(휴전)안을 거부한 채 ‘전황 우세’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처음부터 서방 질서 대항마로서 출범한 브릭스지만 금년 회의때 만큼 노골적인 적이 없었다.
브릭스의 핵심 야망은 회원국 간 무역에서 달러 대신 각국 통화를 활용하는 방안이며 가장 물망에 오른 게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였다. 다만 아직 비현실적이라는 전문가들 지적이 많다. 전 세계 인구의 약 50%와 총생산 약 40%를 차지한다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회원국들 의견차가 상당하고 서방 위주의 금융·경제 시스템 규모에 크게 못미친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브릭스 견제는 확고하다. 작년 재선 직후 브릭스 회원국들이 달러화 대안을 위해 자체 통화 도입 방안까지 논의하자 ‘100% 관세’ 부과를 위협하며 “훌륭한 미국 시장에 상품 팔던 시절과 작별인사를 나누라”고 했다. 중국은 뚜렷한 대응책 없이 ‘무역전쟁엔 승자 없음’ 입장만 되풀이해 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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