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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필자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자신이 가입한 변액연금 보험에 대해 질문이 있다는 문의가 들어왔다. 매월 50만 원을 약 100회 납입했고 앞으로 2년가량 더 납입하면 납입이 끝나는데 현 시점 기준 연금보험 계약을 해지했을 때 환급률이 104%가량 된다며 그 상품을 해지해야 하는지 고민된다는 내용이었다.
환급률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데, 몇 년 후 70세가 되어 연금 수령을 개시했을 때 자신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대략적으로 계산해 보니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사의 연금 상품에 가입해 있는 사람을 포함해 앞으로 가입을 고민 중이라면 개인연금 보험상품에 대한 막연한 환상은 버리고 현실적으로 수치를 계산하여 미래에 대비할 것을 조언하고 싶다.
우선 보험사에서 가입하는 개인연금 보험은 납입하는 기간 동안 적잖은 사업비를 차감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매월 일정 금액을 사업비로 차감한 후 나머지 금액을 적립해 연금 재원으로 마련해 주는 것이다. 이 사업비는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10% 내외로 측정되어 있다. 이 말은 곧 연 수익률이 10%를 웃돌지 않는 이상 납입을 하는 기간 동안은 실질적으로 원금 대비 플러스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노후 준비를 위해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경우에는 실제 납입이 끝나더라도 원금은 꿈도 못 꾸는 다소 황당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연금 상품이 은행 적금만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달리 뾰족한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납입한 원금을 거치해 조금이라도 수익이 나기를 기대하거나 아깝더라도 해지를 통해 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자금을 옮기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상담을 접할 때마다 너무 안타깝고 속상하다.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그냥 ‘연금’이라는 단어에만 집중해 국민연금 같은 것을 꿈꾸며 가입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사실 연금보험은 복리구조의 적금 내지는 사업비가 다소 높은 펀드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자신이 연금을 수령하고 싶은 시점의 해지 환급률을 확인하거나 평균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현실적인 투자 수익률이 얼마가 되어야 자신이 원하는 연금액으로 불어날 수 있는지 먼저 확인을 하는 게 좋다. 그런데 이런 것은 무시하고 위의 사례처럼 한 달에 50만 원이라는 결코 작지 않은 금액을 납입하면서 자신의 노력에 대한 후한 평가와 함께 핑크빛 미래만 꿈꾸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보험회사를 통해 개인연금 보험상품을 준비하는 것이 절대 나쁜 선택은 아니다. 다양한 투자처를 알고 있지 않고 지식이 제한적이며 좀 더 안전적인 투자를 통해 연금 자원을 확보하고 싶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상품의 특성 정도는 알고 준비해야 한다.
요즘엔 연금 개시 시점의 확정금리를 제시하는 상품이 많다. 이러한 상품들을 선택한다면 확실한 연금 수령액을 산출할 수 있어 좋다. 또한 납입 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 보다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만큼의 짧은 납입 기간을 선택하여 납입 완료 후 되도록 빠른 시간 안에 거치 기간에 돌입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추가 납입 제도를 활용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추가 납입 제도란 월 납입액의 최대 2배까지 추가로 납입할 수 있는 제도이다. 상품에 따라 추가 납입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사업비를 책정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부과하기 때문에 원금 회복 속도를 가속시켜 준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인 법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생각으로 개인연금 보험을 분석하고 가입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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