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 3곳을 직접 타격하고 나서며 국제 사회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추가 군사 충돌 가능성, 중동 정세 불안,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향후 미국·이란 갈등이 한반도 및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비해 추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시설 3곳(포르도·나탄·이스파한)을 전격적으로 공습했다.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포르도 핵시설에는 6발의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이 투하되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의 공격에 B-2 스텔스 폭격기가 관여했다고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B-2 폭격기는 지하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핵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현존 유일한 초대형 폭탄인 ‘벙커버스터 GBU-57’을 2개 이상 탑재할 수 있는 최첨단 공군 자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군사적으로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모든 항공기는 이란 영공을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포르도는 지하에 위치한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시설로, 벙커버스터 GBU-57이 투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시설은 미군 잠수함에서 발사된 30발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에 의해 타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번 공습을 통해 이란의 핵농축 주요 시설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란 국영방송은 공습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핵물질은 이미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고 반박했다. 이란은 즉각 보복을 예고하며, 자국 및 역내의 모든 미국 시민과 군인을 '합법적 표적'으로 간주한다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예멘 후티 반군 등 친이란 세력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란 국영 언론은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핵시설이 공격받았고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확인하면서도, 이란 원자력위원회는 미국의 공격이 국제법 위반이며 핵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당국자는 미국이 공격을 예상하여 주요 장비를 미리 옮겨놓았기 때문에 “결정적인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며 포르도 핵시설의 경우 지상부만 손상되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사태 발생 직후 긴급 안보·경제 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하고 동향을 면밀히 주시 중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회의로 이날 대통령실은 “중동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가 한반도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외교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국 정부는 핵 비확산 관점에서 이란 핵문제 해결을 중시한다”며 “역내 긴장이 조속히 완화되기를 바라며 국제적 노력에 지속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 역시 “이란 내 핵시설 공격 관련 사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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