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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우리말이 자꾸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당분간 우리말을 실어 본다.
‘단솥’이라는 말이 있다. 그 뜻은 ‘불에 달아 뜨거운 솥’을 이르는 말이다. 예를 들면 “수령이란 자는 제물에 스스로 울화가 치밀어 그냥 단솥에 메뚜기 꼴이었다.”(송기숙, ‘녹두장군’)와 같은 문장에 이 말이 쓰였다.
단솥이라는 단어는 글자를 풀어도 쉽게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달다’는 ‘1.긴장되고 불안하여 애가 타고 답답해지다 2.열을 받아 몹시 뜨거워지다 3.부끄러움이나 흥분, 분노로 뜨거워지다’라는 의미이다. 여기에 관형사형 어미 ‘ㄴ’이 붙어서 ‘단솥’이 된 것이다.
담불이라는 말은 ‘말이나 소의 열 살을 이르는 말’이다. ‘열릅’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담불소’는 열 살 된 소를 이른다. 우리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하는데, 사실은 “하릅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가 원래의 말이었다. 여기서 하릅은 ‘1년 된 짐승을 이르는 말’이다. 즉 하릅강아지는 ‘1년 된 강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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