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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공익활동 지원금’이 리박스쿨의 극우 역사 왜곡 활동에 사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 책임론이 일고 있다.
특히 오 시장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여론조사 비용 대납비용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올라 있어, 점차 사면초가에 몰리는 형국이다.
9일 정치권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023년 11월, 리박스쿨이 주관하고 기회평등학부모연대가 주최한 행사를 후원했다.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 김호월 전 홍익대 교수 등 참석한 이 행사에서는 특히 식민지 근대화론에 기반한 주장들이 쏟아지고 참가자들은 극우 역사관을 드러냈다.
‘리박스쿨’은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라는 댓글팀을 운영하며 여론을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는 단체다.
또한 서울시는 2023년 한해에만 기회평등학부모연대에 1500만원가량을 지원했고 행사 후원자로 ‘서울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서울시민의 세금이 식민지 미화 세미나에 사용됐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서울시 후원명칭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후원명칭 사용 신청서를 제출하고 서울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서울시는 ‘리박스쿨’이라는 단체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행사를 지원한 사실이 없다”며 “당시 행사는 공익활동지원사업 선정단체인 ‘기회평등학부모연대’에서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리박스쿨’과 함께 행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회평등학부모연대’가 해당 행사를 추진하면서 서울시 후원명칭 사용 신청을 한 적이 없어, 알 수 없었다”면서도 “향후, 공익활동지원사업을 수행하는 단체에 대해 서울시 후원명칭이 필요한 행사를 할 경우 반드시 승인을 받도록 안내하고, 사후 결과에 대해서도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서울시가 구차한 변명으로 빠져나가려는 한다’는 비난여론과 함께 오세훈 시장 책임론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의 식민 지배를 미화하고 침탈을 정당화하는 망언이 난무한 자리에 서울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것이 가당키나 하냐”고 일갈했다.
또한 “심지어 서울시는 기회평등학부모연대에 2023년 한해에만 1500만 원 이상을 지원했는데도 행사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말 몰랐던 것인지 알면서도 묵인한 것인지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대변인은 “오는 11일 열릴 국회 교육위원회 긴급현안질의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 나가겠다”며 “교육부에 이어 서울시까지 극우 사관과 여론조작의 손에 휘둘리는 이 참담한 현실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발본색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도 “서울시의 지원을 받은 단체들은 행사 개최 20일 안에 참석 단체 현황과 사진, 행사 세부 내용을 담은 행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게 돼 있다”며 “서울시가 구차한 변명으로 빠져나가려는 것은 아닌지, 부적절하게 지원한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자리를 옮긴 김상욱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의식수준에 의해서 성패가 좌우되는 제도인 만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민주주의가 무엇인가’, ‘민주주의가 지켜야 할 가치와 원칙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제대로 된 객관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에서 ‘리박스쿨’의 취지가 반민주적이고 거기에 국가의 돈이 들어갔다는 것은 용납하기 힘든 부분”이라며 “오세훈 시장도 이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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