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심한 온정, 사려 깊은 슬픔… 작가 김금희의 신작 장편소설 ‘첫 여름, 완주’가 출간됐다. 깊은 상처를 안고 완주 마을에 도착한 손열매가 사람들의 호혜적 사랑으로 다시 세상으로 나설 용기를 되찾는다는 이야기다.
친한 선배 고수미가 투자 실패로 생긴 빚을 갚지 않은 채 사라지고 열매는 수미를 찾아 수미의 고향인 완주 마을로 향한다.
돈도 갈 곳도 없다. 성우인데 목소리에마저 이상이 생겼다. 열매는 어물쩍 합동 장의사이자 매점인 수미 어머니 집에 눌러앉는다.
그렇게 열매는 매점을 지키며 거대한 완주 나무가 자리한 완주 마을의 각양각색 이웃들을 만난다.
외계인 같은 수수께끼의 청년 ‘어저귀’ 강동경과 춤을 좋아하고 슬픈 이야기는 싫어하는 옆집 중학생 한양미, 시고르자브르종 개 샤넬과 함께 사는 배우 정애라 등 생생하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열매와 함께 여름 한 철 저마다의 완주를 이어 간다.
책은 무제 출판사의 ‘듣는 소설’ 시리즈로 선보인다. 시각 장애인 독자를 위한 오디오북을 먼저 발간하고 종이책을 이어서 펴내는 독특한 기획의 시리즈다.
다른 책들이 시각 장애인‘도’ 읽을 수 있었다면 듣는 소설은 비시각 장애인‘도’ 읽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오디오북을 우선으로 집필하였기에 희곡처럼 대사와 지문이 섞여 있다. 맛깔스러운 대사와 섬세한 지문들이 오디오북의 완성도를 높일 뿐 아니라 종이책 독자들도 오디오를 상상하며 읽게 만든다.
박정민 배우가 직접 제작한 오디오북은 고민시·김도훈·최양락·염정아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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