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부의 ‘해외 VC 글로벌펀드’가 사업 참여를 신청한 해외 벤처캐피탈(VC) 증가와 함께 유럽 및 중동 지역 VC들의 참여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모집한 ‘2024년 해외 VC 글로벌펀드’ 접수 결과 ‘일반 분야’에 70곳의 해외 VC가 신청했다. 지난해 일반 분야에 45곳이 지원한 것과 비교해보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가 운영하는 ‘해외 VC 글로벌펀드’는 해외 VC가 조성한 펀드에 모태펀드를 출자하는 사업이다. 최종 선정된 해외 VC는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받은 금액 이상을 한국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국내 벤처·스타트업에게는 모태펀드를 통해 조성된 해외 VC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수 있어 외국 자본과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점과 투자를 진행한 VC의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 협력을 모색하거나 해외 진출 기회도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번 출자 사업 접수 현황에서는 특히 중기부가 지난해 공을 들였던 유럽과 중동 지역 VC들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올해 해외 VC 글로벌펀드(일반 분야)의 신청 국가는 △미국 18곳 △유럽·중동 21곳 △아시아 31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미국 13곳 △유럽·중동 11곳 △아시아 21곳과 비교하면 모든 지역에서 참여 신청이 늘었으나 유럽과 중동 지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해당 지역은 지난해 중기부가 K-스타트업을 알리기 위해 공을 들인 곳들이다. 당시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함께한 중기부 및 경제 사절단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같은 해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의 거점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개소했고 국내 스타트업 행사 ‘컴업 2023’에서는 사우디·UAE관이 별도로 운영되기도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해외 VC들이 지난해보다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세부적으로 어떤 지역에서 신청이 늘었고 VC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기부는 추가 심사를 통해 6월 말에서 7월 초 해외 VC 글로벌펀드 사업에 참여할 최종 VC를 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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