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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77>]-안국약품(어준선·어진)
상장제약 오너父子, 호화주택 4채 100억 달해
실적부진 속 배당 오너일가 ‘절반 챙겨’…서울 곳곳 고급아파트·빌라 시선
김성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4-13 02:03:15
 ▲ 최근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배당으로 빈축을 사고 있는 안국약품의 오너일가의 부동산 재력이 화제다. 안국약품 창업주인 어준선 회장과 그의 아들 어진 부회장은 서울 곳곳에 고급빌라·아파트 등 총 4건의 호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사진은 안국약품 본사 ⓒ스카이데일리

눈영양제 ‘토비콤S’로 유명한 중견제약사 안국약품 오너 일가의 부동산 재력이 화제다. 안국약품 창업주인 어준선 회장과 그의 아들 어진 부회장은 서울 곳곳에 총 4건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 부자가 소유한 부동산은 고급빌라·단독주택·주상복합아파트 등 종류도 다양했다.
 
제약업계 안팎에서는 안국약품 오너 부자의 부동산 재력이 새삼 화제가 되는 이유가 최근 불거져 나온 ‘묻지마 배당’ 논란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안국약품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높은 배당수준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배당금 절반 이상의 금액을 어준선·어진 부자가 챙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오너 父子, 연희동·서초동·성수동·압구정 등 서울 요지에 주택만 4채 ‘시선’
 
13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안국약품 창업주인 어준선 회장과 그의 장남이면서 오너2세인 어진 부회장 등은 서울의 핵심 요지로 평가되는 곳에 총 4건의 고급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어 회장은 고급빌라 1개 호실과 고급주택 1채 등 총 2건이었고, 어 부회장은 아파트 2개 호실 등을 갖고 있다. 이들 부자가 보유한 부동산의 총 가치는 약 1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 부동산 등에 따르면 어준선 회장과 어진 부회장 등 오너 부자가 보유한 부동산의 가치는 약 1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서초10차상지리츠빌·연희동 단독주택·한화갤러리아포레·압구정 현대아파트 ⓒ스카이데일리

어 회장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소재 ‘서초10차상지리츠빌’의 한 호실을 아내인 임영균 씨와 지분 절반씩 공동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이 회장 부부 호실이 위치한 빌라는 지하 2층, 지상 7층 구조로 돼 있다. 연면적 6179.82㎡(약 1872.7평), 대지면적 1796.5㎡(약 544.4평) 등의 규모다.
 
어 회장 부부는 이 빌라의 한 호실을 지난 2005년 5월 매입했다. 복층 구조로 된 해당 호실 규모는 공급면적 220.58㎡(약 66.8평), 전용면적 189.53㎡(약 57.4평) 등이다. 이 같은 규모는 해당 빌라 내에 어 회장 부부소유 호실 단 한 곳뿐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어 회장 부부 소유 호실은 사실상 거래가 없는 편이라 정확한 시세를 책정하기 어렵다. 얼마 전 해당 호실에 비해 약 14.31㎡(약 4.3평) 가량 작은 호실이 20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를 감안했을 때 어 회장 부부 소유 호실은 약 22억원의 시세가 예상된다는 게 부동산의 설명이다. 단 1개만 존재한다는 희소성 때문에 더욱 높은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어 회장은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소재 단독주택도 소유하고 있다. 한 울타리 내에 2개의 단독주택이 들어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어 회장 소유다. 어 회장은 토지를 제외한 건물에 대한 소유권만을 갖고 있다. 해당 주택이 위치한 필지의 총 대지면적은 337㎡(약 102.1평)이다. 1층 구조로 된 어 회장 소유 건물은 약 60㎡(약 20평) 규모다. 해당 건물의 가치는 약 7억원에 이른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 자료: 등기부등본 ⓒ스카이데일리

아들인 어진 부회장 소유 부동산은 부친인 어 회장에 비해 가치 측면에서 더욱 컸다. 어 부회장은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한 호실을 아내인 김영욱 갤러리AG 대표와 지분의 50%씩 공동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어 부회장 부부는 해당 호실을 지난 2009년 4월 23억8000만원에 매입했다.
 
어 부회장 부부 소유 호실은 해당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곳이다. 규모는 공급면적 172.62㎡(약 52.3평), 전용면적 160.28㎡(약 48.6평) 등이다. 해당 호실의 시세는 약 27억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매입한 지 약 8년여 만에 3억2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어 부회장 부부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의 한 호실도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어 부회장이 지분의 80%를, 아내인 김영욱 씨가 나머지 20%를 각각 갖고 있다. 갤러리아포레는 초고가 주상복합아파트의 상징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곳으로 유명하다.
 
어 부회장 부부는 지난 2015년 7월 40억원에 해당 호실을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300.6㎡(약 91평), 전용면적 218.58㎡(약 66.2평) 등의 규모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해당 호실의 시세는 40~44억원에 형성돼 있으며, 얼마 전 같은 규모의 다른 호실이 43억원에 거래된 일이 있다.
 
부진한 실적 속 배당액 고공행진 눈총…배당금 절반 이상은 오너 일가 주머니로
 
확인된 부동산 자산만 약 100억원에 육박하는 안국약품 오너부자는 최근 실적 부진 속에서도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사실로 제약업계 안팎의 눈총을 사고 있다. 경영적인 책임은커녕 주머니 채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특히 배당금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오너 일가에게 흘러들어가고 있는 점은 비난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안국약품 및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안국약품의 연결 매출액은 전년(1977억원) 대비 12% 줄어든 1740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129억원) 대비 67.8%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역시 전년(89억원) 대비 85% 줄어든 13억원에 그쳤다.
 
상황이 이런데도 안국약품은 지난해 주당 220원, 총 25억2000만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총 배당금은 당기순이익의 2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전체 배당금 중 절반 이상은 안국약품의 오너 일가의 몫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안국약품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22.68%를 보유한 어진 부회장이다. 어준선 회장과 아내 임영균 씨는 각각 20.44%, 1.5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어 회장의 차남인 어광 안국건강 대표는 3.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아들 외에 어 회장의 딸들도 총 1.26%의 지분을 소유해 안국약품 오너 일가 소유 지분은 총 49.6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안국약품이 전체 지분의 9.92%를 자사주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오너 일가가 절반 이상을 보유한 셈이 된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에 안국약품 오너일가가 챙기는 배당금은 ▲어진 부회장 약 6억5086만원 ▲어준선 회장 약 5억8642만원 ▲임영균 여사 약 4400만원 ▲어광 대표 약 1억723만원 ▲장녀 어연진 씨 1210만원 ▲차녀 어명진 씨 1210만원 ▲삼녀 어예진 씨 약 1210만원 등이었다. 오너 일가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14억2481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제약업계 안팎에서는 안국약품이 실적 부진 속에서도 순이익의 2배 가까운 금액을 배당금으로 뿌린 데 대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론 지난해 말 기준 안국약품의 이익잉여금이 1137억원에 육박하긴 하지만 실적 부진을 책임져야 하는 경영자(대표이사)가 가장 많은 배당을 챙기는 점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안국약품 관계자는 “대주주도 배당을 받지만 소액주주들도 배당을 받는다”며 “물론 배당규모는 그 해 실적을 근거로 책정되긴 하지만 하락한 회사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금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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