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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순직 사건과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순직해병 특검이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7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이른바 ‘VIP 격노설’의 실체와 윗선 개입 여부를 규명할 핵심 고리로 김 전 사령관을 지목하고, 본격적인 수사 국면에 들어섰다.
김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취재진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를 박정훈 대령에게 전달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지만, 그는 아무런 답변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현재 김 전 사령관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이다.
“사령관이 대통령 격노 전했다” vs “사실무근”…특검, 통화기록 확보
수사의 쟁점은 2023년 7월 31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대통령실 회의에서 채 상병 순직 사건 초동조사 보고를 받고 ‘격노’했다는 내용이 김 전 사령관을 통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다.
박 대령은 김 전 사령관이 같은 날 오후 5시쯤 집무실로 불러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지만, 김 전 사령관은 법정과 국회 증언에서 이를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특검은 김 전 사령관이 사건 당일 오전 11시 57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오후 5시에는 임기훈 당시 대통령실 국방비서관과 각각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상태다. 특검은 이 통화들에서 대통령실 또는 국방부의 지시가 있었는지, 또 그 지시가 박 대령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고 격노한 직후, 이 전 장관이 언론 브리핑 취소와 경찰 수사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특검은 대통령실이 이 전 장관에게 직접 연락해 김 전 사령관에게 이첩 보류를 지시한 정황이 담긴 ‘VIP 라인’ 통신 기록과 회의 시간대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특검, 이종섭·대통령실 지시 정황 집중 추궁
박정훈 주장과 김계환 부인…‘VIP 격노’ 실체 두고 충돌
민간인 전환 후 첫 조사…진술 변화 가능성 주목
윤석열 정권 당시 대통령실 개입 여부 수사 본격화
이날 조사는 김 전 사령관이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으로부터 ‘강둑 붕괴로 인한 사고’라는 허위보고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진행됐다. 박 대령 측은 “수중 수색 사실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보고가 대통령 보고 문건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 전 사단장은 앞서 특검 조사에서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을 거부했으며, 김 전 사령관 역시 국회와 공수처 등에서 모든 외압 의혹을 부인해 왔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전역해 현재는 민간인 신분이다. 군복을 벗은 뒤 처음으로 이뤄진 이번 특검 조사에서, 이전과 다른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사령관의 진술 태도 변화 여부에 따라 이종섭 전 장관 및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한편, 이명현 특검팀은 이번 주부터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여부와 그 여파로 수사 외압이 작동했는지를 규명하는 수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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