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에서 소셜미디어(SNS)의 본인 소개란에 정부 비판적 글을 올린 한 20대 여성이 10년 형을 받았다. 현지 마투린 제2형사법원은 혐오적 발언으로 사회 증오를 선동한 혐의로 기소된 메를리스 오르페사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현지 일간 엘나시오날과 오로노티시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르페사는 부정 개표 논란 속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3선으로 귀결된 작년 7월 대선 이후 왓츠앱 자기소개란에 “이게 자녀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투쟁하기보다 벌레 가득한 식량원조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대답”이라고 썼다.
베네수엘라에선 지역 생산·공급 위원회(CLAP·클라프)가 농민들로부터 식량을 매수한 뒤 무상 내지 초저가 배급 시스템을 운영 중인데, 부실한 보관 시설과 직원 부패 등 의혹으로 주민들 원성이 높다. 오르페사가 클라프 책임자 발언을 인용하면서 “유통기한 지난 쥐 파먹은 곡물 한 봉지를 아이들 미래보다 더 선호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한 게 증오표현으로 몰렸다. 오르페사 가족이 그녀의 자필 편지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유죄 선고 사실이 알려졌다고 현지 매체 오로노티시아스가 보도했다. 온라인으로 확인 가능한 이 편지는 오르페사가 절망을 호소하며 부모에게 거듭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다.
작년 베네수엘라에선 대선 개표 결과를 둘러싸고 ‘부정 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최루가스와 진압봉으로 무장한 군과 경찰의 강력한 대응 속에 1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투표율은 약 58%였다. 지난달 집권 사회주의통합당(PSUV이 국회 다수 의석과 24개 주지사 중 23석을 싹쓸이한 지방선거 및 총선에선 투표율 역대 최하이자 세계적 기록인 42.66%로 나타났다. 이마저 정부 발표일 뿐 12.56~13.59% 혹은 25.6% 수치도 있다. 한산한 투표소에 유권자보다 유사시를 대비한 군경이 더 많은 사진, 고양·개가 더 돋보인 투표소 광경이 외신을 타기도 했다.
2020년 마약 관련 혐의로 마두로에게 현상금을 건 미국 정부는 올해 들어 1000만 달러 올린 2500만 달러(약 340억 원)를 새로 게시했다. 베네수엘라 반정부 지도자들이 대부분 망명 중이거나 구금·기소된 가운데 야당은 ‘2024년 대선 개표 조작’을 주장해 왔으며 ‘투명성·공정성 결여’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강한 의혹의 눈길이 쏟아졌다. 이후 물가상승률 172% 수준이며 대�毒� 인구 이탈 및 생활고가 이어지고 있다. 약 3200만 명이던 인구는 지난 약 10년간 2850만으로 줄었다.
우고 차베스(1954~2013)가 국유화한 천연자원 이익의 국민 분배, 이른바 차베스주의를 마두로 역시 충실히 이행해 왔으나 나라는 급격히 가난해졌다. 6000~7000달러 수준이던 국민소득이 차베스 집권기(1999~2012년) 사회복지 강화와 유가 호황에 힘입어 크게 올라 1만8000달러를 넘겼을 때 ‘복지 중심의 성공 사례’로 각광받기도 했지만, 유가 변동과 산업 시스템의 낙후로 인해 현재 국민소득 4000달러 조금 넘는 빈곤국이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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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5
ccpout
2025-06-29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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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은 카톡검열에 걸리면 영구 정지, 카카오 택시도 이용 못하고, 걸어다녀야 하는 상황이 됨. 베네수엘라는 그래도 택시는 타게 해줄듯
아니
2025-06-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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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틀막시키던 정권이 생각나는데 특정기자들 출입금지 시키고 기자회견서 목소리내면 끌려나갔잖아 머리가 있으면 생각이란것을해.무작정 까낸다고 감정이 생기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