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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통증보다 더 아픈 건 백신 가격이다. 환절기 면역력이 떨어질 때를 틈타 찾아오는 대상포진은 한 번 걸리면 출산과 비교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고령층에서 발생률이 높아지면서 백신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접종 비용은 1인당 최대 50만 원에 달해 부담이 크다. 건강은 소득을 가리지 않지만 백신은 지갑을 가른다. 이 같은 건강 형평성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자치단체들이 무료 접종 사업에 속속 나서고 있다. 국가예방접종사업 가능성과 계층간의 불균형 등을 짚어본다. [편집 자주]
기획 1 예방은 선택 아닌 필수… 지자체 대상포진 무료 접종 붐
기획 2 대상포진 백신 현장… 지자체는 생백신 병원은 사백신
기획 3 계층간 예방 불균형 오는데 대상포진 백신 NIP 언제?
국내 대상포진 백신 접종 현장이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지자체는 저렴한 생백신으로 무료 접종 사업을 확대 중이고 병·의원은 예방효과가 높은 사백신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22일 스카이데일리가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병·의원 15곳을 취재한 결과 사백신만을 취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무료 백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각 지자체는 생백신이 월등했다.
현재 국내에서 선택 가능한 대상포진 백신은 사실상 두 종류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와 GSK의 ‘싱그릭스’다. MSD의 ‘조스타박스’는 2024년 공급을 종료하며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스카이조스터는 생백신으로 만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1회 접종으로 편리하고 가격도 낮지만 면역저하자에겐 사용이 제한되고 유지기간은 5년이다.
반면 사백신인 싱그릭스는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백신으로 면역저하자도 접종할 수 있다. 임상시험에서 97%의 예방 효과가 나타나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2회 접종과 높은 비용이 단점이지만 10년 이상 예방 효과가 유지된다.
생백신을 맞은지 5년 후 사백신으로 재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대상포진을 한번 앓은 사람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예방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보통 급성기 이후 1년이 지나면 재접종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
입찰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수주 기업을 SK바이오사이언스다. 2023년 기준 스카이조스터는 약 31만 도즈를 납품하며 전체 시장의 44%를 차지했다. 입찰 방식은 전자 단가계약 방식이 주를 이루며 보건소 입찰은 소액 계약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스카이조스터를 입찰 공고로 올리며 사백신을 공공조달용으로 구매하는 지자체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GSK 싱그릭스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GSK 싱그릭스가 고가임에도 효능 면에서 우수성과 신뢰 바탕으로 민간 접종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백신보다 약 4개가량 비싼 싱그릭스가 효능 문제나 유지 기간도 뛰어나지만 영화배우 마동석이 광고를 주력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종로구 가정의학과 관계자는 “생백신보다 사백신을 찾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작년부터 싱그릭스만 취급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유지 기간도 길고 광고를 접한 사람들도 있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 수원 피부과 관계자는 “사백신만 주문하고 생백신을 주문하지 않고 있다. 고객들이 아예 사백신을 정해놓고 방문한다”며 “가끔 무료 백신도 되는지 물어보는 고객들도 있다”고 전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사백신은 아무래도 가격 측면에서 비싸기도 하고 생백신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중보건은 더 많은 사람이 맞을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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