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6일 캐나다로 출국한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서는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일본 등 주요국과의 정상회담을 조율 중이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만남 가능성도 열어뒀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취임 10여일 만에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6일부터 1박 3일 일정으로 캐나다를 방문한다”며 “첫날에는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해 G7 정회원국이 아닌 초청국 자격으로 주요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에 집중하고, 같은 날 저녁 캐나다 주최 공식 일정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7일 G7 정상회의 본회의에 참석해 확대 세션에서 두 차례 발언할 계획이다. 위 실장은 “첫 번째 발언에서는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안정적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우리의 비전과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두 번째 발언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AI 생태계의 안정적 구축과 대한민국의 역할을 조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의 기간 중 한미·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위 실장은 “확대 세션 전후로 G7 회원국을 포함해 주요국과의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현재 여러 나라들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 및 일본과의 협의는 진전이 있어 구체적인 단계까지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며 “한미·한일 정상회담 모두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3자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선거 당시에도 한미동맹, 한일 협력,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해 왔다”며 “현재 다자간 일정 조율이 진행 중이며 우리는 열린 입장”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G7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으며, 만날 기회가 생길 경우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지원은 지속하되, 새로운 지원을 구상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의 외교적 접촉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실은 “정상들의 일정, 전례, 관련국들과의 관계, 국제적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사안”이라며 “현재로서는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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