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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연평해전, 참수리 357호정·그날의 용사들”', '6일 제70회 현충일을 맞아 스카이데일리는 326호국보훈연구소(소...'))
6일 제70회 현충일을 맞아 스카이데일리는 326호국보훈연구소(소장 최원일·천안함장)이 주관하는 ‘천안함 안보견학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최근 경기도 평택 2함대를 찾았다. 이번 행사는 천안함 피격 사건뿐 아니라 그 이전에 서해를 수호하다 산화한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올바른 안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견학에서는 제2연평해전의 영웅들을 기리는 의미 있는 시간도 가졌다. 최 소장은 2002년 6월 29일, 서해의 비극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하며 이들의 희생을 기리자 역설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찾은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 서해수호관에는 제2연평해전에 참전했던 참수리 357호정이 전시됐다. 이 전시물은 실물 그대로 보존돼 있어 당시 전투의 생생한 흔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서해수호관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다 전사한 55명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들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1년에 개관했다.
357호정 실물 앞에 선 최 소장은 “2002년 6월 29일, 온 국민이 월드컵 3·4위전에 열광하던 그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는 북한 경비정의 기습 도발에 맞선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호정은 불법 침범과 기습 사격에 용감히 맞섰고, 이 전투로 해군 장병 6명이 전사했다”고 설명했다.
최 소장에 따르면 참수리 357호정은 길이 37m, 폭 6.9m, 흘수 1.7m에 불과한 작은 배였지만 연평해전에서 북한 경비정과 맞서 싸우며 전례 없는 우수함을 보여줬다. 화생방 대비 훈련에서도 뛰어난 전력을 보여 ‘화자’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그러나 치열한 전투 끝에 357호정은 결국 침몰했고, 두 달여 뒤 인양된 선체 안에서 고 한상국 상사의 유해가 발견됐다. 당시 전투에 사용됐던 K2 소총과 K1A 소총, 그리고 장병들의 군복은 지금도 역사의 증거로 남아 있다.
최 소장은 특히 기억해야 할 인물로 고(故) 박동혁 병장을 언급했다. 그는 “해군 수병이었던 박 병장은 통상 6개월 정도 배를 타면 육상으로 갈 수 있었지만 마지막으로 탔던 배가 바로 참수리 357호정이었다. 그는 전투 중 3kg의 파편이 몸에 박힌 채 전사했다. 놀랍게도 나중에 그가 과거에 천안함에도 승선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말 운명처럼 겹친 안타까운 희생이었다”고 말했다.
참수리 357호정의 전사자 6명은 단순한 번호가 아닌 피로 써 내려간 역사이자 영웅들의 이름이다. 더욱 뜻깊은 사실은 이 여섯 전사자들이 이후 PKG급 고속함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점이다. 최 소장은 “고(故)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딴 윤영하함, 고(故) 한상국 상사의 이름을 딴 한상국함처럼 그들의 이름을 딴 함정들이 지금도 거친 서해 앞바다에서 실전 임무를 수행 중이다. 그들은 피로 태어나 다시 조국 해양을 수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2연평해전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 최 소장은 단순히 하나의 국지적 충돌로 끝나지 않았다고 봤다. 그는 “그날의 희생을 통해 해군은 자위권 발동 기준을 개정하고 유사 상황 발생 시 적극적인 무력 대응 원칙을 세웠다. 작고 낡은 고속정이 아닌 미사일을 장착한 최신 함정들이 서해 NLL을 굳건히 지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은 참수리 357호정의 피와 희생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제2연평해전 전사자 여섯 용사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최 소장은 “매년 6월 29일 해군 주관 추모식이 열린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그날의 기억이 점차 흐려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참전 장병 중 일부는 여전히 정신적 외상 후유증(PTSD)과 싸우고 있으며 유가족들은 국가의 관심이 멀어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소장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이것이다. 우리가 열광하던 월드컵의 그늘에서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 이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희생이 잊히지 않도록 우리는 계속해서 기억하고 말해야 한다. 나라가 그렇게 지켜졌다는 것을 말이다. 참수리 357호정의 이름은 물리적으로는 사라졌지만 그 정신은 윤영하함·한상국함·조천형함 등의 PKG급 고속함으로 살아남아 오늘도 서해를 항해하고 있다. 기억이 사라지면 책임도 사라지고 책임이 사라진 자리에 또다시 비극은 반복될 것이다. 그날 그 바다를, 그리고 그 안에서 싸운 이름 없는 사람들의 용기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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