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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은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0.25%p 인하했으며 이에 따라 시중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2022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9일부터 3개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상품·만기·이자지급 방식 등에 따라 연 0.10~0.25% 포인트(p) 낮추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기존 2.40%에서 2.20%로 낮아지며 1년 만기 상품의 금리는 2.40%에서 2.05%로 변경된다. 일반 정기예금과 국민슈퍼정기예금도 3년 인상 거치했을 때 적용되는 최고 기본금리가 2.40%에서 2.20%로 하향 조정된다. IBK기업은행·SC제일은행·NH농협은행 등도 정기예금·적금 금리를 0.20~0.30%p 낮췄으며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들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 예금금리를 일제히 0.10~0.30%p 인하했다.
금융권은 잇따른 예금금리 인하 배경을 두고 ‘한은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불가피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KB스타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현재 2.55%로 KB국민은행 내부 시계열 확인 결과 2022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9일 이 상품의 기본금리가 0.25%p 내리면 최고금리 역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예금상품의 예금금리(12개월 만기)는 현재 2.15~2.55%로 상당수 상품이 한은 기준금리(2.50%)를 하회하고 있다.
우대금리가 적용된 최고금리를 기준으로 하면 기준금리와 같거나 약간 높지만 조만간 기준금리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권은 5월에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하반기에도 예금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예금 이탈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새 정부 출범으로 증시와 부동산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 등이 맞물려 이탈한 자금이 주식·코인·부동산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올해 9월부터 저축은행과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 금고 등 2금융권의 예금자보호한도가 기존 5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되는 것도 하나의 변수이다. 2금융권의 예금자보호한도가 1금융권과 같은 수준으로 늘어남에 따라 시중 은행의 예금 이탈을 가속화하는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시중 저축은행들은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에 따른 자금이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 최고 3.25% 수준의 예금상품을 내놓고 있다. 전국 은행에서 판매 중인 38개 정기예금 평균 예금금리(1년 만기) 연 2.33%에 대비 1%p 가량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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