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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과 제69회 현충일을 맞아, 3대째 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젊은 장교들이 고척 스카이돔에 올랐다. 국방부는 6일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홈경기에서 육·해·공군 장교 3명이 시구·시타·시포 행사에 참여하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는 각각 조부 또는 외조부, 아버지에 이어 군인의 길을 택한 세 명의 초급 장교가 참여해 세대 간 안보의식을 계승하는 뜻깊은 장면을 연출했다. 공군 김기현 중위(28), 육군 백승 소위(21), 해군 주민서 소위(23)는 이날 잠시 야구선수가 되어 마운드와 타석, 그리고 포수석을 책임졌다.
시구자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김기현 중위가 맡았다. 그는 6·25전쟁 참전용사이자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故 김우경 예비역 육군 대령의 손자이며, 아버지 김지식 예비역 공군 준장은 공군 전략 분야에서 활약한 장성이다. 김 중위는 2024년 공군 소위로 임관한 데 이어, 형 김우식 소령 역시 수송기 조종사로 복무 중이다. 그는 이날, 조부의 기일을 기념해 ‘417’번 유니폼을 입고 시구에 나섰다.
시타자로는 국군의무학교 소속 백승 육군 소위가 나섰다. 그의 외조부인 배정안 옹은 육군 3사관학교 1기로 임관해 월남전에 참전했고, 백 소위 역시 조부를 따라 3사관학교 60기로 입학해 2025년 2월 소위로 임관했다. 백 소위는 3사관학교를 상징하는 ‘34번 유니폼’을 입고 배트를 들었다.
포수석에는 해군 주민서 소위가 자리했다. 그는 월남전 참전 병장이었던 조부와 외조부, 그리고 해병대 대령으로 예편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사관학교 79기로 임관했다. 해군 기동함대사령부 강감찬함에 소속된 그는 조만간 출항을 앞두고 있으며, 이날 ‘3’번 유니폼과 포수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포를 맡았다.
경기 전에는 육군 52사단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애국가 제창과 순국 장병에 대한 묵념이 진행됐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군악대를 지원한 52사단 장병들에게 별도의 관람 좌석을 제공해 예우를 표했다. 또한 이닝 교체 시간에는 ‘국방정책 OX퀴즈’와 ‘국군응원 SNS 이벤트’ 등 다양한 관객 참여 행사가 펼쳐져 국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였다. 세 장교는 각자의 소감을 통해 군인 가족으로서의 자부심과 각오를 전했다.
공군 김 중위는 “뜻깊은 날, 육·해·공군을 대표해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조국 영공 수호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육군 백 소위는 “군인의 길을 걸으신 외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이어 저 역시 국가에 헌신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위국헌신의 자세로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해군 주 소위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해군 장교를 꿈꿨다”며, “대한민국 영해 수호를 위한 첫 출항을 앞두고 사명감을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조국 수호의 전통을 이어온 가족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젊은 장교들의 사기 진작과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군 장병들을 격려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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