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에겐 시낭송협회장이라는 직함이 있다. 아마도 한국어를 전공한 까닭에 시낭송인들의 발음을 바로잡아 달라는 의미에서 붙여 준 직함이 아닌가 한다. 회원들에세 매일 보내는 글 중에는 발음에 관한 내용도 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연구원장과 시낭송원원장 사이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문자가 하나 왔다. ‘공격으로’의 발음을 정확하게 구별해 달라는 말이었다.
공격의 발음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공격]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공껵]이다. 사진으로 보낸 것을 보니 ‘공격으로’의 발음으로 [공껴그로]라고 되어 있었다. 한자어로 된 것이니 [공껵]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 연구원장의 말이었다. 공격(攻擊·내달려 적을 침)의 발음은 [공격]이 맞다.
한편 공격(公格·공직에 관한 격식)의 발음은 [공껵]이다. 이런 경우를 우리는 수의적 경음화라고 한다. 같은 단어인데, 다르게 발음하기 때문이다. 위의 예문에서는 ‘내달려 적을 친다’는 의미로 쓰였기 때문에 [공겨그로]라고 발음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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