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교내를 점거하고 래커칠을 한 학생들에 대한 형사 고소를 14일 모두 취하했다.
학교 측은 학교 내 시설물 훼손에 대한 피해 금액을 50억 원가량으로 추산해 작년 11월30일 총장 명의로 학생 10명을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앞서 동덕여대 학생들은 학교 측이 충분한 논의 없이 남녀공학 전환을 준비한다며 24일간 본관을 점거하고 교내 시설물에 래커칠을 하는 등의 시위를 벌였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건 당시 가담한 학생이 많아 주동자가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고소를 했으나 어제 오후 학생들과 함께 경찰서를 찾아 고소를 취하했다. 수사 결과를 보고 민사소송도 진행 예정이었으나 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학생들과 이 문제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계속 합의를 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 시설물 복구는 아직 다 이뤄지지 못했다. 방법을 강구 중이며 어떤 식으로 정상화 할지 계속 생각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제는 학생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용서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복구 방법에 대한 의견을 모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학교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모아져 취하에 이르렀다”며 “학생은 학교의 적(敵)이 아니므로 소통과 교류를 통해 보다 원만하게 사태를 �莫簫構資� 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남녀공학에 대해선 계속 논의해 간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학생들은 처음 농성을 할 때 남녀공학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었으나 지금은 한 발 물러선 상태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으며 학생들과 계속 협의해 갈 계획”이라 했다.
아울러 피해복구위원회와 공론화위원회를 활성화 해 의견을 모아 학교 운영과 피해 복구 방침에 반영할 것이라는 구상도 밝혔다.
관계자는 “공론화위원회는 작년 12월에 임기가 끝난 총학생회장 제안으로 열렸다. 이후 총학생회장도 바뀌고 그동안 운영이 잘 되지 않다가 이제야 위원들이 꾸려지고 있다”면서 “최근 외부 컨설팅 업체를 입찰했고 산하 기관도 두어 학생·직원·교수·동문을 동수로 구성했다. 의견을 충분히 나누고 수렴해 학교 정상화에 나설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려가 많지만 중지(衆志)를 모아 이번 사태를 잘 �莫簫�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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